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에 따른 항공사 재배치 최종 방안 발표를 앞두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존 탑승동에 배치된 LCC들이 이번 재배치 결과에 따라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등 메인 터미널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5월부터 T2 확장공사 등을 포함한 4단계 건설사업에 따른 항공사 재배치 연구용역을 1억8천만 원을 들여 진행하고 있다.

용역을 맡은 항공대는 5일 최종 방안(4개 안)을 발표하고, 각 항공사 의견을 수렴해 최종 항공사 배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사는 이를 토대로 올 상반기 터미널별 항공사 재배치를 결정하고 2024년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진에어·티웨이·이스타·에어서울 등 국내 LCC는 탑승동을 제외한 T1과 T2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LCC의 인천공항 점유율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이용객 중 90%가 국내 여객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탑승동의 경우 여객들이 각 터미널에서 체크인한 뒤 셔틀 트레인을 타고 다시 이동해야 하는 불편으로 LCC의 여객편의 제공 등 경쟁력에서 뒤처진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LCC의 여객점유율은 30.7%(2천만 명)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 상승한 수치다.

LCC 관계자는 "해외 공항의 경우 자국 항공사(LCC 포함)를 메인 터미널에 배치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여객들에게 우선적인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인천공항에 지속적으로 LCC 이용객들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T1, T2 등에 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1(T2)과 탑승동을 연계해 배치될 경우 수하물 작업과 기내 청소 등 지상조업 이동시간이 길어져 항공기 정시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 발표와 각 항공사 의견 등을 수렴해 합리적인 항공사 재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T1은 아시아나항공과 연계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를 포함해 외국 항공사 40개 사가 배치됐다. T2는 대한항공을 포함한 SKY팀 총 11개 사가 이용한다. 탑승동은 국내외 LCC와 일부 외국 항공사 총 17개 사가 사용 중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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