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이 감독이 오는 11일 ‘3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18일 태극전사들을 불러모아 담금질을 지휘한다.

벤투 감독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초 포르투갈로 휴가차 출국해 유럽파 중 차출 대상자들의 컨디션을 살폈다. 6일 귀국하는 벤투 감독은 9일 열리는 수원-전북의 K리그1 2라운드 경기를 관전한 뒤 A매치에 소집할 K리거를 확정한다.

벤투 감독의 ‘큰 그림’은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은퇴 이후 아시안컵 멤버들을 주축으로 하되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실험이다. 이 와중에 아시안컵에 뛰었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득점포 가동은 희소식이다.

황의조는 지난 2일 시미즈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8분 추가골을 터뜨린 뒤 두 번째 골을 도와 팀의 4-2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시즌 J리그에서 16골을 넣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득점왕(9골)까지 차지했던 그의 득점력이 시즌 개막과 함께 다시 한 번 증명됐다. 볼리비아(22일), 콜롬비아(26일) 평가전에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동원의 멀티골 소식도 반갑다. 지동원은 2일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전반 24분 선제골, 후반 22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아시안컵 때 벤투호 공격수로 발탁되고도 무득점이었지만 잇따른 골로 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황의조와 지동원의 득점포 가동과 함께 부상 선수들의 복귀도 호재다.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발가락 부상을 당했던 이재성(홀슈타인 킬), 바레인과 16강전에서 사타구니 근육을 다친 황희찬(함부르크) 모두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직전 오른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았던 권창훈(디종)도 부상에서 회복돼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 점검했던 기대주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지로나)는 최근 3경기 연속 결장해 여전히 발탁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강인은 5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설 U-20 대표팀에 차출될 수도 있어 3월 벤투호에 승선할지는 미지수다. 3일 독일 프로축구 묀헨글라트바흐전 교체 출전을 통해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바이에른 멘헨)을 부를지도 고려 대상이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