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구 부평역사박물관 야외전시장 모습.
▲ 부평구 부평역사박물관 야외전시장 모습.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사박물관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리기 위해 2007년 3월 문을 연 부평지역의 대표 역사문화 체험공간이다. 올해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문화 불모지인 부평에서 문화생활에 목말라 하던 지역주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평역사박물관은 인천시 부평구 굴포로 151에 지하 1층·지상 3층, 총면적 3천56㎡ 규모로 건립됐다. 부평역사실과 농경문화실 등의 전시실과 야외전시장, 다목적실 등이 마련돼 있다.

주요 전시실인 농경문화실은 부평지역 전통시대 생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진 전시공간이다. 사계절의 변화와 뚜렷한 농촌사회 일상을 재현한 디오라마(축소모형)와 함께 과거에 사용됐던 농경도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 전통시대 생활문화를 세시풍속, 의식주, 관혼상제로 구분해 각각의 주제와 부합하는 영상 및 유물자료들을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 밖에도 부평지역의 대표 무형문화유산인 ‘삼산두레풍물’ 관련 전시공간과 ‘19세기 농가월령가’ 시청각 공간도 별도로 구비돼 있다.

부평역사실은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지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전시실 입구에는 조선후기 지도 및 지리지 자료를 근거로 재구성한 부평지역 고지도를 연출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본격적인 전시공간에는 지역사회의 유·무형 문화유산들을 시대와 테마별로 기획해 유물 및 영상자료 등으로 연출하고 있다.

특별전시실에서는 얼마 전까지 부평공단 조성 이후 노동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피와 땀 그리고 눈물’ 특별전이 열렸다. 공단 조성 후 부평의 변화와 함께 노동자들의 치열했던 삶의 시간을 살펴봤다. 특히 부평공단 노동자들의 손때가 묻은 자료가 많아 당시 상황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아이들과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5월 4일부터 초교 5~6학년을 대상으로 ‘과학이 담긴 우리 역사이야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글을 조각하거나 한지 콜라주를 만드는 등 역사 속에 담긴 과학을 직접 체험해 보고, 건축기술의 결정체인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수원화성박물관 등을 견학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부평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우리 박물관은 지역주민이 만족하는 박물관이 되는 것을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정체된 박물관이 아닌 움직이는 박물관, 살아있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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