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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규 인천미추홀경찰서 학동지구대 경사
오늘도 음주운전 신고가 접수된다. ‘차량이 비틀거리며 운전한다’, ‘사고를 내고 도망갔다’, ‘상대방 운전자에게서 술 냄새가 난다’라는 음주운전과 관련된 신고들이 오늘 밤에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이런 신고를 접할 때마다 ‘술 먹고 운전을 왜 할까’라는 원초적 의문 또한 이어진다.

 우리는 그간 뉴스를 통해 음주 교통사고의 위험성과 그 참담함을 많이 봐왔고 겪어왔다.

 몇 해 전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가장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했던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부터 가장 최근에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고(故) 윤창호 씨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그간 무수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피해자들을 목도해 왔다.

 음주운전 처벌이 약하다는 국민 여론에 의해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수위가 높아졌다.

 하지만 뉴스에서는 연일 음주운전 사고 소식을 전하고 있다.

 단 하루도 음주운전 사고 소식이 들리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다.

 공인이라 지칭되는 연예인, 운동선수들의 음주운전 소식과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 부모, 가장을 잃었다는 가슴 아픈 소식들까지 연일 뉴스의 한 토막을 차지한다.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높아진 처벌 수위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이 줄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증이라 생각된다.

 이제 ‘어떻게 하면 음주운전을 없앨 수 있을까. 아니 줄일 수 있을 까’라는 두 번째 질문이 이어진다.

 이를 위해 우선 첫째로 잘못된 음주문화에 관대했던 우리들의 정서를 고쳐야 한다.

 ‘술 마시고 실수한 거다’, ‘술 안 마시면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해괴한 핑계와 이유를 대며 잘못된 음주문화를 용인하고 수용해왔다.

 이제는 잘못된 음주문화를 지적하고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정서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둘째로, 학교 교육에서 음주운전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교육이 선행돼야 성인이 돼도 바른 음주습관이 생기게 될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네 속담처럼 교육을 통해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들 스스로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할 것이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가족, 친구, 동료를 잃는다고 가정해 보자. 이로 인해 한 가정이 해체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곧 사회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슬픔과 고통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쓰고 아프다.

 자욱한 미세먼지가 걷히면 따뜻한 봄을 즐기러 산으로, 들로 꽃구경이 이어질 것이다.

 이번 봄에는 제발 꽃구경을 갔다가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났다는 슬픈 소식이 들리지 않기를 바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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