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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동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들과 결혼이주여성 등 30여 명이 지난달 29일 남동구청 앞에서 ‘남동구의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 민간위탁 철회’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민간 위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인천시 남동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이번에는 ‘갑질’ 논란 인사를 신임 센터장으로 내정해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남동구에 따르면 최근 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남동하모니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성산효나눔재단이 신임 센터장에 A씨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 전환 문제 등으로 현재도 센터의 민간 위탁 여부를 두고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는데, 갑질 논란 인사가 신임 센터장으로 임명되면 직원들과의 마찰은 불 보듯 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A씨는 지난해 말까지 센터장을 지낸 전임 근무지에서 직원들을 일과시간에 자신의 집으로 불러 김장을 위한 사전 작업을 시키거나 자녀의 결혼식을 앞두고 사무실에서 청첩장 분류 작업을 시켰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또 통·번역 업무를 위해 채용된 만삭의 외국인 이주여성에게 A씨가 집에서 가져온 이불의 바느질도 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의 한 다문화센터 관계자는 "전임 근무지에서 갑질 구설수에 오른 인사가 가뜩이나 갈등을 빚고 있는 센터의 장으로 가게 되면 직원들과의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재단이 어떤 이유로 해당 인사를 내정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민간 위탁 과정에서 단체에 대해서는 결격사유 조회를 진행하지만 센터장 내정자인 개인은 단체 내부에서 판단한다"며 "당황스러워 답변을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성산효재단 관계자는 "우리는 A씨에게 그런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그가 다문화센터장을 오래했고, 협회장도 했기에 남동구 일을 제대로 하려면 경험 있는 전문가에게 맡겨야겠다는 판단 하에 예정자로 한 것"이라며 "조금 더 내용을 알아본 다음에 얘기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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