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인근 도로에는 대형화물차량은 물론 특수차량까지 불법주차로 인해 도로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화물차 공영차고지 부족에 따른 인천시의 미온적인 대처로 밝혀지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하겠다.

  작년 기준 인천 화물자동차 차량등록 대수 3만3천268대 중 2.5t 이상 주차장 필요 차량은 2만6천152대다. 하지만 인천의 화물자동차 주차장은 32개소 3천738면(민영, 공영, 노상주차장 포함)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지역의 화물자동차 주차용적률은 14.29%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항만을 끼고 있는 중구와 연수구, 서구는 모든 컨테이너 하역사가 모여 있는 지역으로 가장 많은 주차공간이 필요한 지역이다. 인천시는 2012년 발표한 기본 물류계획을 통해 2017년까지 아암물류2단지 9공구에 화물차 공영차고지 650면짜리 설치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기초공사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계획을 2022년까지 연장하겠다는 발표만 했을 뿐이다.

이같이 그동안 인천시의 무책임함을 봤을 때 이 계획의 실행여부도 의심스러울 따름이라는 게 공분을 사고 있는 이유다. 이렇게 제대로 된 주차장도 없이 떠밀려나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화물 자동차는 도로의 안전을 위협할 수밖에 없다. 또 한 달 주차비를 넘는 20만 원이라는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안타까운 일도 늘 발생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인천지부는 지난 몇 개월간 이 문제를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인천시의 상황 인식 미흡인지, 의지 부족인지 매번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시는 이미 인천항만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아암물류2단지 9공구에 화물차 공영차고지 건설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또한 매립이 상당히 진척된 인천신항 배후부지 조성에 따른 화물차고지 설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고 설득력을 얻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인천항이 국제적 물류거점으로 부산항에 이어 수출입물량이 가장 많은 우리나라 투포트 항만으로의 명분을 갖기 위해서는 물류비 절감효과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화물차 운영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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