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5일 청와대를 향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파상공세를 폈다.

한국당은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인 이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이 후보자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함으로써 사실상 임명강행 수순을 밟는다면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오기 인사'가 될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한국당 이만희·이양수·최교일 의원 등은 이날 대검찰청을 방문해 이 후보자 부부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사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고, 공무상 비밀누설·업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또 금융위원회에는 이 후보자 부부가 기업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의뢰 하는 등 전방위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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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황교안과 나경원

(서울=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네번째)와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두번째) 등 당 지도부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는 김순례 최고위원.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문 대통령은 더이상 '오기 인사'를 관철하려고 하지 말고, 이 후보자를 놓아달라"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역대 청문회 후보자 중 가족이 나서서 변론한 경우는 없었다. 재판에는 증인·참고인·변호인도 나올 수 있지만 청문회는 후보자 스스로 문제를 풀고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최고위원은 "일반인들은 3억5천만원정도의 주식 거래만 해도 대단히 긴장하는 위험한 투자라고 본다"며 "이 후보자 부부는 재산의 80%인 무려 35억원어치의 주식 거래를 했는데, 청와대는 이를 정상적인 거래라고 보는가"라고 반문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이 후보자 부부가 투자한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의 관련 회사인 '군장에너지'가 올해 상장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고 한다"며 "전 재산을 '몰빵'한 주식 투자를 과연 내부 정보 없이 할 수 있었겠나"라고 몰아붙였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조조가 무능한 후한의 조정을 유린했다고 한다면 문 대통령 주변에서 새로운 조조가 인사 농단을 하고 있다"며 "부인은 재판하고, 배우자는 관련 사건을 수임하면서 작전 투기를 하는 부부를 후세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부르겠는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전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원유철 의원은 회의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비핵화 방식, 대북 제재, 북미회담 시기 등 어느 것에서도 한미 정상 간 교집합을 찾지 못했던 '공집합 회담'이었다"며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하지 말라는 북한 김정은의 연설에 대해 청와대 외교안보라인과 각 부처 장관들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는 이유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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