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시중은행들이 올해 들어 잇따라 점포 폐점을 선언했다. 은행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서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 확대로 지역 내 점포 철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송도센트럴파크점과 옥련동점의 문을 닫았다. KB국민은행도 송도국제도시 내 PB(프라이빗 뱅킹) 센터를 폐점했다. 해당 은행들은 지역 점포의 방문객 감소세로 지점 통폐합을 통해 효율적인 운영 전략을 선택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다운사이징(규모 축소)’은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인천 금융기관 점포 현황’을 보면 2017년 말 지역 시중은행은 199개로 조사됐다. 2016년(216개)에 비해 17개가 줄었다. 2015·2014년에는 219개, 2013년 237개, 2012년 258개로 지역 은행 점포들은 매년 줄고 있다. 제2 금융권 상황도 마찬가지다. 제2 금융권을 찾는 고객들이 급감하면서 지역 지점 수는 2017년 말 기준 900개 밑(889개)으로 떨어졌다. 5년 전과 비교할 때 101곳이나 문을 닫았다.

은행권은 전통적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수익창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정리하고 키오스크(무인화기기), 모바일뱅킹, 인공지능(AI),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로 확대하는 추세다.

은행권의 디지털화(化)가 확대되면서 노인 등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전모(61·미추홀구) 씨는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으로 금융거래를 해야 하는데 금융용어를 잘 몰라서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며 "은행이 하나 둘씩 사라져 가는 현상은 인터넷에 친숙하지 않은 세대들에겐 달갑지 않은 일이다"라고 했다.

하나은행 미추홀지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지점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은행 점포 관련 규제가 나오기 전에 점포 폐점이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조미르 인턴기자 jm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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