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지를 하는 A사는 그럴듯한 상패와 기부 내역으로 착한 기업의 흉내를 냈다.

면세점까지 입점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었지만 실상은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다.

22일 A사 홈페이지와 관련 보도에는 각종 사회공헌 사업과 수상 내역들이 올라와 있다.

지난해 연말 A사 대표 B씨가 받은 상과 감사패만도 5개 이상이다. 기사에서 B씨는 역량 있는 CEO 또는 사회공헌가로 포장됐다. 하지만 수상 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만들어진 상’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B씨가 받은 대상 중 2개는 언론사가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이들 언론사에 소속됐거나 적을 뒀던 관계자들은 B씨가 수상하기 전부터 A사에 대한 기사를 반복적으로 실어 왔다. 한 포털에 A사와 검색어가 정확히 일치하는 기사 44건 중 이들이 쓴 기사는 13개다. 이들은 지난해 A사가 검찰 조사를 받을 때도 유일하게 A사 입장을 실어 줬다. 감사패 또한 같은 언론사 관계자가 과거에 소속된 단체가 B씨에게 전달했다.

또 다른 감사패를 준 단체의 후원 회장 C씨는 A사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감사패 전달보다 앞선 지난해 4월 후원 행사에 B씨와 C씨, 대상을 준 언론사 관계자는 함께 참석했다.

B씨는 지난 연말 2018년 인천시의정회 의정대상까지 수상했다. B씨가 받은 수상부문(중소기업)은 전년도에는 없던 분야로 급조한 상이라는 의혹이 나온다. 의정회 측은 수상할 기업인들이 부족해 외부에서 추천 받았다고 설명했다. A사가 면세점에 입점 했고 수출계획이 있어 수상에 문제가 없었다는 이유다.

면세점 입점과 수출계획은 A사가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사회공헌과 함께 자주 쓰는 수단이다. A사는 지난 8월 면세점 입점 사실을 알리며 연말에는 프로모션 이벤트도 진행했다. A사는 직접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납품코드를 받았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와 각 면세점에 확인한 결과 A사 이름으로 공항 면세점에서 매출이 발생한 기록이 없다. A사는 화장품 제조협력사도 아닌 제3의 유통사를 통해 화장품을 팔고 있다. 이 역시도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면세사업자에 정식 입점한 것이 아닌 중소기업 유통센터가 위탁운영하는 방식이다. 한편, A사 전용쇼핑몰상 현재 A사 모든 제품은 품절됐다. A사는 최근 동업자들에게 수당을 준다며 재구매(세트당 2천270만 원)를 요구하고 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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