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암의 정치 노선과 영미의 진보주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송영길 의원이 축사를 했으며, 박찬대 의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지용택 이사장은 축사에서 "6·25 전쟁의 와중에 이미 민족의 평화통일 정책을 천하에 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모두의 긍지가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지만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았던 일등공신을 우리 인천 출신인 죽산 조봉암 선생이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당시 죽산은 북한이 먼저 감행한 토지개혁과 중국의 국공내전이 공산당의 승리로 돌아간 중요한 요인이 토지개혁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고 업적을 평가하고 기렸다.
송영길 의원은 "노동운동하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함에 있어 죽산 선생께서 걸어 오실 길은 나침반이 되었다"며 "인천시장 시절 죽산 선생의 누명을 벗기고자 적극 노력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도 했으며, 처음으로 시 차원에서 죽산 추도식 열었다"고 술회했다.
토론에 나선 박찬대 의원은 "조봉암 선생은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며 "제헌국회의원으로서 헌법기초위원으로서 참여해 대한민국 헌법을 만들었고 그 헌법은 민주주의, 인권이 보장되고 자유로운 나라의 초석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아직 선생의 묘소에 건국훈장을 바치지 못하고 있다"며 "인천에는 죽산의 억울한 죽음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기억하려 했던 많은 인사들과 시민사회, 언론의 노고가 있었다"며 죽산의 추서를 비롯한 정치적·역사적 복원을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발제자로 나선 함규진 교수(서울교육대학교)는 지금까지 조봉암의 정치 노선을 ‘사회민주주의’로 이해해 온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조봉암의 정치사상은 사회민주주의라기보다는 19세기 후반 영미권을 중심으로 복지정책과 노동권 향상, 부당 이익 환수 등을 강조한 사상 조류로 신생자유주의(new-liberalism)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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