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로 바른미래당 내홍이 극심해지면서 분당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도 패스트트랙을 과반 의결로 찬성 처리한데 이어, 25일 오신환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을 강행함에 따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단행동에 들어간 바른정당계 의원 8명은 26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또 이날 ‘오 의원 사보임 반대’ 문건에 서명한 의원은 총 13명으로, 바른정당계 의원 8명 외에도 김삼화, 김중로, 신용현, 이동섭, 이태규 의원 등 안철수계로 분류된 의원 다수가 포함됐다.

이들은 26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불신임을 물을 계획이다. 당내 ‘투 톱’에 대해 사실상 ‘탄핵’을 가하겠다는 의미다.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안철수계 의원들은 공동 창당 세력으로서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를 몰아내고 당을 재건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계 한 의원은 "손 대표가 물러나면 즉각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2∼3개월 당내 상황을 수습할 방침"이라며 "하반기 총선체제가 가동되면 그때 안철수·유승민의 복귀도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계 한 의원은 "구체적인 대안이나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며 "결국에는 소수 호남계만 남고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 모두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이 되기 위한 민주당 2중대가 되기 위한 것이라면 앞으로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출신의 이준석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 셋은 당무 거부 중이고 수석대변인은 사퇴를 했다. 이제 역치에 다다른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안철수계의 ‘도미노 이탈’을 예견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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