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버스.jpg
▲ M6336번 버스.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 M버스의 운영 재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결국 외면 당했다. 소식을 접한 송도 주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일 기존 송도 M버스 운행업체였던 ㈜이삼화관광 등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이삼화관광의 ‘폐선 허가 철회’ 요청을 거절했다. 노선이 복구되더라도 적자난 등의 문제가 재발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삼화관광은 지난 3월 적자난을 이유로 대광위에 M6635번(송도~여의도)과 M6336번(송도~잠실) 노선의 폐선을 신청했다. 대광위가 이를 받아들여 이들 노선은 지난달 16일 운영을 중단했지만 폐선 이전에 연수구의 지원이 가능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삼화관광은 ‘적자 노선에 대한 지자체의 재정 지원이 가능하다’는 법제처의 의견 제시를 근거로 지난달 18일 대광위에 폐선 허가 철회를 요청했다. 구 역시 조례 제정을 통해 운송사업자에 대한 재정 지원 등 송도 M버스 적자분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대광위의 판단은 달랐다. 당장 구의 약속만으로는 이들 노선의 재정적 어려움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구의 예산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노선을 복구하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으로 봤다.

대광위 관계자는 "통근버스로만 운영하다 적자 때문에 결국 폐지된 노선인데, 이를 복구시키기에는 폐선 당시와 비교해 나아지거나 바뀐 부분이 현재로서는 없다"며 "조례가 실제로 제정되고 관련 재원이 확실히 확보되는 등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다면 그때 다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만간 다시 M버스로 편하게 출근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었던 주민들은 실망도 큰 분위기다. 최근 송도에서는 대광위 탄원에 참여한 주민만 1천600명이 넘는 등 M버스 복구를 바라는 이들이 많았다.

송도 주민 A(36)씨는 "주민뿐 아니라 구도 함께 나서 줘서 금세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는데 막상 이런 소식을 접하니 허탈하다"며 "새로운 운영업체를 찾거나 노선을 신설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텐데 언제까지 출퇴근 불편이 이어질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M버스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