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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개항 역사, 인천의 정체성과 자립경제 중심에 세워야

박상은 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5월 14일 화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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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은 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
최근 남항 국제여객터미널 준공을 크게 축하한다. 2015년 신항 개항과 함께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그래도 인천시 경제담당 부시장과 중동옹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자랑스러운 국제공항으로 입국자는 붉은 카펫 밟으며 들어오는데, 바다로 들어오는 손님은 화물 대접을 받고 들어오는 게 해수부 정책인가, 인천시 정책인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국제관광의 꽃이라 불리는 크루즈 시대를 맞아(아시안게임, 월드컵, 여수 엑스포 등 많은 중국인들이 호텔을 못 잡아 또는 호텔비가 비싸 단체로 크루즈 입국를 원했으나) 부산, 제주, 인천, 여수에는 크루즈 전용항이 필요하다고 시민, 동료 의원과 힘 합쳐 싸운 기억이 새롭다.

 국제도시 송도, 청라, 영종도, 국제공항, 8만t급 컨테이너선 출입이 가능한 신항과 20만t급 크루즈 정박 국제여객터미널, 이제 인천이 동북아 중심 국제도시의 틀을 어느 정도 갖췄다고 자부한다.

 # 인천의 정체성을 지켜 자립도시 만들자

 국제무역 환경은 항상 어렵지만 작금 정치 싸움으로 어려워 가고, 희망을 건 남북 경협도 북한의 병진정책 고수로 고착, 나라와 서민경제가 위기에 직면한 이때, 시와 항만공사, 공항공사에 고언한다. 결국에는 중앙정부 청와대의 결심이 필요하다. 먼저 인천의 정체성 확립이다. 그간 인천의 역사, 지역성, 특히 시민들의 바람과 동떨어진 중앙정부 발전정책과 이에 맹목적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지도층들로 인해 인천은 서울의 위성도시로 추락했다. 나는 2002년 인천시장 출마 시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대 국립화, 송도·청라·영종 국제도시 건설, 지하철 서클라인 건설, 대단위 노동자 복지센터 건립 등 당시 획기적인 인천 발전책을 제시했다. 개국은 민족의 뿌리요 개항은 여명기 서양 문물을 받아 이 나라를 근대화시킨 우리 인천의 긍지이자 자랑이다.

 혹독한 한국전쟁 후에는 경인 상공업 중심으로 전후 복구와 산업화를 이끌어 왔다. 바로 이 개국의 역사로부터 시작 동북아 물류중심으로 이어지는 인천이야말로 정체성과 자립경제를 이뤄 서울의 위성도시에서 벗어나 당당히 서울과 경쟁하며 상생함이 인천의 참모습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당연히 공항과 인천역을 거쳐 전국으로 뻗는 KTX(김해공항 증설은 좋지만 소위 동남권 신공항은 반대해야 하고)로 전국 어디서나 두 시간대 철길 확보, 공항과 항만 최대 효과를 위한 제2외곽 순환도로 조기 개통으로 서해, 경부, 중부, 춘천고속도로를 통한 전국 물류망 구축, 접경지역과 북한을 연계할 동서고속도로 개통 등이 중요하다.

# 서울 중심 광역교통체계 이제는 인천중심과 병행해야

 현재 인천의 물류체계는 불행하게도 서울의 위성도시임을 스스로 말해주고 있다. 공항고속도로, 공항철도, 7호선 지하철, 제1·3경인고속도로가 대표적 예다. 서울 손님 위주,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우선 고려 한 것은 좋으나 그 기저에는 인천이 단지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개념이 전제돼 있다. 옛날 경인철도가 한국 최초로 부설될 때 분명 서울 중심이 아닌 인천항 중심의 철도가 서울과 수원으로 뻗어 나갔고 국도 역시 인천에서 서울, 수원으로 건설했다. 당연히 수입 화물의 서울지역 연계와 화성, 평택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수출항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어느 도시나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은 당연히 순환 지하철이고, 자동차도로는 순환선 소위 서클라인인데 아직도 인천시는 광역도로, 광역전철만 건설하려 하고 있다.

 여기에 가장 큰 희생은 원도심권과 섬주민들이다. 시민들의 시내 이동 통로가 불행히도 갈지(之)자로 건설됐기 때문이다. 강화도 영흥도 검단 주민들은 대중교통으로는 인천시청 오는데 두세 시간이 소요되고, 영종 용유 주민들이 시청 가는데 차를 두세 번 바꿔 타야 가능한 현재의 인프라는 이 지역이 인천으로 늦게 편입된 요인도 있지만, 서울 중심 교통체계에 편승해 결국 기형적 발전을 꾀했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 건설 시에도 중앙정부는 서울과 영종공항을 의식해 청라와 영종도를 고집했다. 송도국제도시는 중앙정부의 법적, 제도적 지원만 받았을 뿐 큰 재정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이 갖는 물류,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인천의 이점,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인천 경제자립의 길이며 그간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선배와 우리 세대, 시와 중앙정부는 이에 대한 책임의식 위에 인천의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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