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이 송도습지를 철새이동경로사이트로 지정하면서 배곧대교(송도국제도시∼배곧신도시) 건설이 전환점을 맞았다. 인천시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송도습지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방안 중 하나로 해저터널 건설이 떠오르고 있다.

13일 시 등에 따르면 시흥시는 배곧대교 건설과 관련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민간사업자인 현대엔지니어링과 조만간 주민설명회도 계획하고 있다. 시는 EAAFP가 최근 사이트로 지정했고, 람사르습지로 등재된 송도습지를 보전할 수 있는 최선의 공법으로 배곧대교가 건설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시는 이를 위해 시와 시흥시, 현대, 환경단체 등과 협의체를 만들 방침이다. 시는 내부 협의를 마쳤고, 시흥시가 협의 요청하면 바로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배곧대교는 송도와 배곧신도시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화물차량이 많이 오가 주거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와 시흥시는 이사 등을 이유로 2.5t 이하 화물차량만 통과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배곧대교가 건설되면 송도에서 시흥을 지나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가 생기는 등 두 도시 모두 교통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수도권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가 건설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민관협의체에서 송도습지 훼손으로 교량을 못 짓는다고 하면 현대에서 다시 구상하도록 할 것"이라며 "협의체는 교각 최소화, 지하화 등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박남춘 시장이 반대한다는 의견을 낸 뒤 진전된 것이 아직 없는데, 현대 측은 인천시 등 관련기관 등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며 "(해저터널 등에 대해) 주민설명회 등을 현대가 준비하고 있어 현대 측과 더 얘기해 봐야 한다"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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