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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횃불을

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2019년 05월 24일 금요일 제10면

삶이란 기회와 위기의 조합이다. 문제는 그 기회와 위기를 어떻게 잡는가,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인생의 성패는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남성 치료 그룹 모임이라는 것이 있다. 자기 인생에서 무엇이 뜻대로 되지 않았는지 이야기하고, 그 일을 바로잡기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말함으로써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임이었다.

 한 중년 남자가 있었는데, 사업이 파산될 지경에 이르자 아내는 가출해 버렸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체중은 몰라보게 늘고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빠져 가고 있었다.

 자기 차례가 되자 중년 남자는 가슴에 담고 있던 이야기를 다 털어놓으며, 자신의 처지가 참석자 중 가장 비참한 것 같아 은근이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그런데 문득 참석자를 둘러보니 맨 끝자리에 스무살 남짓 된 잘생긴 청년이 앉아 있었다.

 ‘아무런 걱정거리도 없을 것 같은 저런 사람이 무슨 일로 이런 모임에 왔지?’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침착한 목소리로 말하길 "저는 말기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석 달에서 여섯 달 정도밖에 살지 못할 거라고 하더군요. 지난 한 달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마침내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는 비행 훈련을 받을 겁니다."

 이야기를 들은 모두들 놀란 표정을 짖자 청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저는 살기로 했습니다."

 그날 이후 중년 남자는 인생을 향해 다시 한 번 횃불을 들어올리며, 또 다른 희망을 위해 자기 앞의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중년 남자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시련과 위기가 닥친다면, 그 고통이 해결의 기미 없이 이어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은 다른 사람의 예를 나에게 적용하는 것으로 나보다 먼저 세상을 산 사람, 나보다 더 큰 위기를 겪은 사람, 다른 이에게 사표가 될 만한 인격을 가진 사람의 경우를 살펴봐 그에 따르는 것이다.

 어떤 장애를 만나더라도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는 의지만 있다면 길은 사방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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