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 거취와 당 혁신위원회 설치 문제를 두고 또다시 충돌했다.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로 통하는 의원 6명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병국(여주·양평)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하지만 손학규 대표는 당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혁신위 구성을 즉각 거부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하겠다. 퇴진도, 2선 후퇴도 없다. 꼼수도 없다"며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혁신위원회를 구성할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혁신위원장은 당의 비전을 실천하고 미래를 열어갈 인사, 당의 화합을 이끌 중립적 인사여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하는데 당 대표의 퇴진 문제가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의원 6명은 "혁신위가 내달 말까지 당 혁신과 관련된 모든 사안을 논의한 뒤 최종 결정안을 내놓으면 당 지도부는 조건 없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김삼화, 김수민, 김중로, 이동섭, 이태규 의원 등 5명이 참석했으며 해외 출장 중인 신용현 의원도 공동 성명에 함께 했다.

이태규 의원은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당내 공감대 확보를 위해 6명이 노력하겠다"며 "당 지도부는 국정 현안에 집중하고 당의 내부 혁신 부분은 혁신위에 맡겨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혁신위가 당내 혁신안을 내놓을 때까지는 한시적으로 ‘손학규 체제’를 인정하겠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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