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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적수 발생은 예견된 사고

김동환 인천문인협회 시인/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6월 18일 화요일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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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환 인천문인협회 시인
30여 년간 인천을 떠나 살면서도 어머니가 생존해 계시기에 종종 인천을 다녀온다. 서울이 생활권이 되어 단지 숙식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뿐 인천에 대한 상향적 발전을 기대함은 누구보다 간절하다.

 어머니 집에서 수돗물을 틀면 초기에는 반드시 적수가 나온다.

 서울권과 동일한 팔당취수장에서 취수된 물이 판교가압장에서 가압을 하고 가장 최근에 건설된 수산정수장에서 정수해 오봉산을 지나 어머니가 기거하는 동네를 지나간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서울시 등에서 상하수도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다 보니 누구보다 수돗물 시스템을 잘 알고 있다.

 하여 어머니에게 반드시 초기 수돗물은 그대로 배출한 후 물이 안정화된 후 사용하시라고 어쩌면 불필요한 조언마저 하게 된다.

 하루 3L 내외의 먹는 물을 위해서는 작은 필터가 부착된 간이용 정수시스템을 부착해 드렸다. 그 필터의 수명이 서울에서는 5∼6개월 가는데 어머니 집은 2∼3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 그만큼 적수 등 이물질이 다량 발생되는 현장을 일반 시민들도 생활 속에서 여실히 체감하는 순간이다.

 주로 서구지역과 영종도 지역에서 발생된 적수 발생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것은 10여 일 이상 장기적으로 발생됐기 때문이다.

 이는 예견된 사고로 사전에 대처하지 못한 인천시와 상수도본부, 그리고 시 행정을 감사하는 정치인 모두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시설물은 시설보수와 유지관리를 위한 점검 및 시설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계·전기·화공분야 등에서 현장감이 있는 숙련된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수돗물을 담당하는 책임부서가 특·광역시는 상수도본부로 조직이 구성됐다. 지난 89년 설립된 상수도본부는 올해로 30년이 된다.

 본부 조직은 전문성을 갖고 타 부서로 이직할 수 없게 한 국가적 행정조직 개편이다. 하지만 인천시를 비롯해 민선시장들이 전문직을 해제하고 자유롭게 이동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인천시는 수도 관련 전문가가 사라졌고 이번 사고처럼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전체적인 진단을 해야 하는 촌극을 펼쳐야 했다. 오죽 답답하면 퇴임을 앞두고 공로 연수에 들어간 수도공무원을 사고현장으로 불러 들였을까.

 90년대까지만 해도 시설보수를 위해 단수조치는 필수적이었고 단수예고를 통해 시민들은 바가지며 작은 밥그릇까지 물을 받아놔야 했다.

 그런 일상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단수 없는 수도 운영을 2000년대부터 실행해 왔다. 그래서 처방한 것이 바이패스(수계전환)를 통한 물 공급 시스템이다.

 그러나 인천시 조사에서도 지난 2014년 수질사고 신고건수가 557건이던 것이 2016년 943건으로 증가했고 2018년에는 1천 건을 넘겼다. 5년 만에 두 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서울시 사고 사례를 보면 대형사고 건수 중 관로사고가 50%를 넘기고 설비, 공사사고 순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모든 수도관은 세척과 갱생, 누수보수 등을 하기 위해서라도 이중관로를 매설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관이 하나로만 연결됐고 고작 수계전환을 위한 정수장과 정수장 간의 연결 관로만 매설해 운영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사고 원인 중 하나도 수계전환을 위한 연결 관로가 매설 후 처음으로 통수했기에 적수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차 산업시대 인공지능을 통한 무인감시와 정비 등을 통한 운영관리시대를 맞이했지만 수도행정은 과거로 회귀하는 듯하다.

 건강한 물, 안심할 수 있는 물을 위해서라도 수도정비기본계획 등 총체적인 진단과 궤도 수정이 절실하다.

▶필자 ; 1986년 시와 의식 신인상/인천문협부회장 역임/환경부 중앙환경자문위원/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부위원장역임/저서-황금시장 물산업의 경쟁력/시집-날고 있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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