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130분 / 범죄스릴러 /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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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잡아 온 강력반 에이스 ‘한수’(이성민 분)는 후배 형사 ‘종찬’(최다니엘)과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를 시작한다. 그러던 중 마약 브로커 ‘춘배’(전혜진)는 살인을 은폐해 주는 대가로 한수에게 살인마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데, 한수의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가 이 사실을 눈치채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만다.

 영화 ‘비스트’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 괴물 이성민과 유재명을 필두로 전혜진, 최다니엘까지 캐스팅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는 라인업을 완성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압도적인 몰입감부터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예측불허의 전개, 보는 이의 두 눈을 사로잡을 강렬한 비주얼로 묵직한 직구 같은 범죄스릴러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특히 강력반 에이스 한수와 라이벌 형사 민태라는 극과 극의 두 형사가 걷잡을 수 없는 곳까지 치닫게 되며 오직 ‘비스트’에서만 볼 수 있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다채로운 미장센의 향연으로 장르의 개성을 한층 더 살렸다. 각 캐릭터들이 극적인 순간에 처했을 때 발산되는 강렬한 레드부터 서늘한 느낌을 주는 블루까지 다양한 색채의 조명을 활용했다. 여기에 몽환적이고 비밀스러운 느낌을 주는 연무를 적극 활용해 다채로운 컬러감의 조명들이 비추고 있는 캐릭터들의 분위기를 한층 독보적으로 구현해 냈다.

 특히 이 영화에는 인천 갯벌이 등장한다. 이곳에서 영화 초반 살인사건 피해자의 시신이 처음 발견된다. 인천 갯벌은 영화 속 인물들이 가진 욕망의 시발점이 되는 장소로, 갯벌의 질퍽질퍽한 특성을 통해 범인을 잡고자 하는 본능을 일깨운다. 또 사건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한수와 그에게 뒤처지고 싶지 않은 민태의 욕망을 부각하는 데 일조한다. 이 뿐만 아니라 갯벌 특유의 찬 바닷바람까지 스크린에 그대로 담아내 영화의 강렬하고 묵직한 톤 앤 매너는 물론 극 중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감정의 무게에 더욱 힘을 싣는다.

 이 영화는 몸과 몸을 부딪히는 격렬한 액션뿐만 아니라 점차 궁지로 서로를 몰아가는 상황 속에 놓인 캐릭터들의 드라마를 고스란히 담은 감정 액션 또한 폭발적인 긴장감을 선사한다. 날것의 맨몸 액션부터 인물의 내면을 깊숙하게 파고드는 감정 액션까지 다양한 액션을 통해 범죄스릴러 장르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개봉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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