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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잠 깨운 여객선 화재… 당황하지 마세요

인천서 中 향하던 선박서 사고 선원들 안내 방송 등 신속 대응 더 큰 피해 막고 전원 무사 대피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2019년 07월 17일 수요일 제19면
"여객선 기관실에서 불이 났습니다."

16일 0시 55분께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로 VHF(초단파대 무선설비)를 통해 다급하게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11시 10분께 인천항을 출항해 중국 친황다오(秦皇島)로 향하던 1만2천304t급 신욱금향호가 인천시 옹진군 자월도 서방 2.5㎞ 해상에서 화재로 구조를 요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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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에는 승객 150명(중국인 147명, 한국인 3명)과 선원 50명이 타고 있었고, 화물칸에는 컨테이너 188개가 실려 있었다.

기관실에는 기름탱크 등이 있어 불길이 확산되면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타는 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승무원들은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대피 안내방송을 내보냈으며, 해양경찰과 여객선 선원들의 침착한 구조활동으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은 승무원들이 고정 소화장치를 작동시키고 기관실을 밀폐하면서 선박 엔진 일부를 태웠으나 더는 확산되지 않았다.

잠자고 있던 상당수 승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송과 승선원들의 안내에 따라 구명조끼를 입고 화재 발생 20여 분 만에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

해경대원들은 구조정 2척을 타고 신고 접수 40분여 만인 오전 1시 35분께 현장에 도착, 카페리선에 승선해 승객들의 안전을 챙겼다. 오전 5시께 추가로 출동한 3005함으로 사다리 설치 이후 정신적 충격으로 자가 호흡이 어려운 80대 여성과 보호자를 먼저 구조하고, 나머지 승객도 안전하게 이동 조치했다.

해경함정 3005함을 타고 이날 오전 8시께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입국한 승객들 중 103명은 이날 낮 12시께 중국 톈진(天津)으로 향하는 카페리선으로, 나머지 승객은 항공편을 이용해 출국했다.

현재 화재 선박은 사고 현장에서 정박한 후 닻을 내린 상태인 투묘(投錨) 중이며, 선박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선사와 선장 등을 상대로 화재 원인과 선박 안전관리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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