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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학교 울타리 밖 주민 모두 아이들의 꿈 키워주는 ‘쌤’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미래세대 성장 뒷받침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2019년 07월 19일 금요일 제39면

"마을과 함께 꿈을 키워 가겠습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014년 교육감 취임 직후부터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추진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학교 울타리를 넘어서는 학생교육을 중심으로 학교와 자치단체를 비롯해 교육청과 시민사회, 마을 주민 등이 연대하는 지역 중심의 ‘협력·협동·특성화’ 교육체제다. 쉽게 말해 마을 사람들의 화합과 협업을 통해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것이다.

 특히 이 교육감이 민선4기 주요 정책으로 제시한 ‘경기혁신교육 3.0’의 핵심으로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경기혁신교육을 학교라는 틀에서 마을로 확장해 지역별로 고유한 교육브랜드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경기교육 안에서 마을교육공동체가 운영되고 있는 모습을 살펴봤다.

▲ 마을 내 서각예술 전문가들의 지도를 받고 있는 파주 율곡고 서각예술 동아리 ‘새김소리’ 학생들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 마을교육공동체, 그 시작은

 경기도교육청은 과거 국가 주도식 교육과 입시 위주 교육에서 탈피해 지역과 주민, 학생 주도 교육자치 정신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정책이 마을교육공동체다.

 기존 교육체제 속에서는 학교가 진로와 꿈을 비롯해 취미와 관심사 등 여러 분야에서 점차 새로워지고 다양해지는 아이들의 요구를 지원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키워 주는 등의 미래교육을 대비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부족해서다.이 때문에 해당 분야 전문가 등의 도움과 참여가 절실한 상황에서 도교육청은 마을(지역) 내 교육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부모와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마을교육공동체와 혁신교육의 상호작용을 통한 학생 성장 지원 및 새로운 교육패러다임 확산을 위해 ▶경기꿈의학교 ▶교육자원봉사 ▶학부모 참여 지원 ▶교육협동조합 등 4가지 형태로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세부 정책을 추진 중이다.

# 꿈을 키워 나가는 경기꿈의학교

 경기꿈의학교는 학교 안팎의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참여·기획·운영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으로 ▶학생이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마중물 꿈의학교 등 3가지 유형으로 운영 중이다.

 경기꿈의학교를 운영하는 마을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은 학교 안팎의 학생과 청소년들이 학교와 마을의 연대·협력을 통한 폭넓은 교육생태계 기반을 활용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무한히 꿈꾸고, 스스로 기획·도전하면서 삶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5년 209개 교로 시작된 경기꿈의학교는 2016년 463개 교에 이어 2017년 851개 교, 지난해 1천140개 교, 올 상반기 1천920개 교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자원봉사

▲ 성남 교육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 중인 이광희 씨가 특수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자원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교육자원봉사는 퇴직공무원과 대학생, 전문지식인 등 마을교육공동체 구성원이 반대급부를 받지 않고 학교에 필요한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자발적 참여 활동이다.

 자원봉사자들은 ▶학교 행사 지원 ▶교육활동강사 지원 ▶멘토링 ▶학생안전도우미 ▶재능기부 ▶학교도서관 지원 ▶현장체험학습 지원 ▶꿈의학교 지원 ▶전래놀이 지도 ▶돌봄교실 지원 등 총 10개 영역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교육적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성남 교육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 중인 이광희 씨는 2013년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서 상담자원봉사로 교육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자녀와의 관계가 이전보다 좋아진 것은 물론 또래 사춘기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자원봉사에 매력을 느꼈고, 지난해부터는 지역 내 돌봄교실을 순회하며 책놀이와 생태놀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씨는 "자원봉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특히 올해 특수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선입견과 두려움으로 긴장을 많이 했는데, 특수반 봉사가 마무리되는 현재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2015년 4천130명, 2016년 7천645명, 2017년 1만5천542명, 지난해 2만2천973명(누적 실적) 등 매년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도교육청은 지역별 여건에 맞는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자원봉사 온라인 매칭 활성화 지원 ▶업무담당자 역량 개선 ▶학교 수요에 따른 교육자원봉사 활동별 홍보로 인식 개선과 실효성 확대 ▶교육자원봉사 활동별 동아리 구성 및 운영으로 교육자원봉사 안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자녀의 행복을 추구하는 학부모 참여 지원

 학부모 참여 지원 활동은 교육주체인 학부모가 학생의 행복한 교육활동을 위해 건강하게 참여하고 지원하는 민주적 교육문화 형성 활동이다. 학부모의 건전한 학교 참여로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형성하고, 경기교육 및 학교교육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소통으로 교육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학교급별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자녀 교육 역량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학부모회는 학교교육 발전을 위해 ▶학교 운영에 대한 의견 제시 및 학교교육 모니터링 ▶학부모 자원봉사 등 학교교육활동 참여 지원 ▶자녀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학부모교육 ▶그 밖에 학교 사업으로서 해당 학교 학부모회 규정으로 정하는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학생과 함께 하는 교육 프로그램 ▶‘사람책’ 프로그램 ▶참여와 소통 강화 프로그램 ▶학교운영위원회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 경기도교육청의 중점 정책인 경기꿈의학교에 참여 중인 양평군의 ‘건축학교 비버아저씨.
# 어울림 교육을 위한 교육협동조합

 교육협동조합은 마을교육공동체가 공동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해 공통의 경제적·사회적·교육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고, 공익적 기여를 위해 학생·학부모·교직원·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결성한 조직이다.

 도교육청은 학생 중심의 교육복지를 구현하고,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는 협력적 교육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학교 단위와 지역 단위 등 2개 유형의 교육협동조합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 특성을 반영한 학교교육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학교별 개별 법인으로 운영되는 ‘학교 단위 교육협동조합’은 단위학교 중심의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과 마을 주민들로 구성됐다.

 또 학교와 마을 간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필요와 욕구 해결, 소셜 프랜차이즈형 협동조합의 새로운 모델 제시 등을 위해 교육부 인가를 받은 법인과 운영학교의 협업으로 운영되는 형태인 ‘지역 단위 교육협동조합’은 마을교육공동체가 중심이다. 이들 교육협동조합은 ▶경기꿈의학교 ▶매점 ▶문구점 ▶돌봄교실 운영 ▶출판 ▶카페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 중이다.

 현재 양평 서종초등학교 학부모들과 교사 등이 참여한 ‘서종마을출판협동조합 말꽃’은 학교 단위 협동조합으로 운영 중이다.

 학생들과 함께 마을의 여러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하기 위한 출판협동합인 ‘말꽃’은 학교와 뜻을 함께 하는 학부모들의 주도로 설립됐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서종초 출판부 ‘무너미’가 엮어낸 「어린이가 찾은 마을 이야기 서종마을이야기1」가 출판됐다. 서종초와 정배초 3~4학년 어린이들이 직접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이름과 이야기가 궁금해 교사들과 함께 마을회관을 찾아 할아버지·할머니에게서 들은 마을의 옛이야기를 교사들이 기록한 형태다.

 이재정 교육감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마을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마을 어른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써서 책을 만드는 ‘말꽃’은 마을 전체가 학교이고 교과서이며 교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도내에는 수원과 성남·용인·양평 등 총 13개 지역에서 모두 40개 학교(4개 초교, 8개 중학교, 27개 고교, 1개 특수학교·2019년 6월 기준)가 교육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마을교육공동체는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아이들이 마을의 주인이 되도록 학교·교육청·지자체·시민사회 등이 협력 및 연대하는 교육공동체"라며 "혁신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 연계를 통해 실질적 교육공동체 구축과 공교육의 창조적 변화를 이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사진= <경기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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