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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베트남 캐슈너트·경기도 콩 만나 지역 살릴 착한 소비 이끈다

도 ‘新 공정무역 시대’ 열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2019년 07월 22일 월요일 제10면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동반성장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 한정돼 있는 범위를 넓혀 국가 간에도 공정한 무역을 통해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움직임이 싹트고 있다.

 저개발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 정당한 노동과 생산물에 합당한 금액을 지불하면서 임금 및 노동 착취를 차단하는 한편,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정무역이 대표적인 시도이다.

 시민사회,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공정무역 시도는 이제 지자체 등 공공으로 확대된 데 이어 국내 기업들까지 참여하며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이 돼 가고 있다.

경기도가 시도하고 있는 ‘로컬 페어트레이드’를 통해 출시된 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된 캐슈너트와 경기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융합된 제품으로, 예상을 넘어서는 시장의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새로 공정무역을 통한 면생리대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변화는 물론 국외 생산자와 국내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기틀 확립을 모색한다.

▲ 경기도와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가 ㈜지앤이헬스케어 등 6개 기관과 손잡고 ‘인도 면화로 만든 면생리대’ 제작에 나선다. 사진은 관계자들이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 모습.
# 빈국 커피 생산 농가를 위한 인도적 운동, 공정무역

 수년 전부터 국내 커피 소비량이 급증한 이후 최근 들어서는 공정무역 커피를 소비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공정무역 커피는 제3세계, 즉 빈국의 커피 생산지에서부터 커피를 구입하는 과정 중 중간상인을 제외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함으로써 유통비용을 줄이고 그만큼 생산자가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유럽을 시작으로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하루종일 온 가족이 커피 생산에 매달려 있음에도 생계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생산가를 받고 있는 빈국의 커피 생산자들에게 적정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예를 들면 커피의 주 생산국가 중 한 곳인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경우 커피 경작 농민들의 연수입이 우리 돈으로 1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우간다의 커피 농가에서는 커피 생산에 필요한 비용의 60%에 불과한 돈으로 판매를 해야 해 오히려 커피를 생산할수록 더 많은 빚을 지게 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에서 소비되는 일반적인 커피의 경우 커피 가격 중 가공비와 운송료, 중간업자 이윤 등을 제외하면 아프리카 생산자에게 들어가는 생산비는 0.5%에 불과하다. 우리가 한 잔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 5천 원을 지불하면 이 중 단 25원만이 커피생산자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반면 공정무역 과정을 거친 커피생산자의 경우 유통비, 가공비 등을 제외했을 시 커피 가격의 6%가량을 커피 생산 비용으로 받게 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생산되는 커피에 비해 10배 이상의 소득을 얻게 됨으로써 지속적인 발전과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공정무역은 대표적 상품인 커피와 초콜릿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와인과 면화, 과일 등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 경기도 생산 콩+공정무역의 산물 ‘캐슈두유’

 경기도 생산물과 공정무역 생산물을 결합한 경기도 로컬 페어트레이드 제품인 ‘캐슈두유’가 높은 관심 속에 판매되고 있다.

▲ 베트남·경기도가 협력해 생산한 ‘캐슈두유’.
 지난해 도와 도 산하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는 도 공정무역 활성화를 위해 로컬 페어트레이드 제품 개발을 지원했다.

 로컬 페어트레이드는 선진국의 지역 생산물과 저개발국의 공정무역 생산물을 결합한 제품으로 공정무역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 지자체 중에서는 경기도가 처음 시도했다.

 캐슈두유는 베트남의 푸억흥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공정무역 인증 캐슈너트와 경기도 오산·파주 등에서 생산된 콩을 결합해 상품화한 제품으로, 공정무역을 선도하는 사회적 기업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와 건강한 두유 생산으로 유명한 경기도 마을기업 ‘잔다리마을공동체’의 협업이란 의미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설탕과 향료, 증점제, 안정제 등 첨가제를 넣지 않고 콩과 캐슈너트를 그대로 갈아 넣어 만든 캐슈두유는 엽산,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해 다이어트와 임산부, 성장기 청소년에게 좋은 음료로 평가받고 있다.

 도와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의 이번 시도는 한국 최초의 WFTO GS(세계공정무역기구)가 인증한 로컬 페어트레이드 상품을 만들어 냄으로써 로컬푸드와 저개발국 영세한 농부들의 생산물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 모델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캐슈두유’는 소비자들에게 유전자 조작이 전혀 되지 않은 100% 경기도 콩의 우수성을 알리고, 공정무역 견과 품질의 우수성을 알려 공정무역과 로컬푸드의 시너지를 보여 주는 효과로 이어졌다. 또한 소비자들이 공정무역을 실제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우리 지역의 이야기로 인식하게 됨으로써 향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로컬 페어트레이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인도산 유기농 면화로 만드는 공정무역 면생리대

 도와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해 출시한 캐슈두유 제품에 대한 시장의 호응을 발판으로 새로운 제품으로 생산을 확대한다.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달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지앤이헬스케어,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경기관광공사,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여성환경연대, 동아TV 등 6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인도산 공정무역 유기농 면화로 만든 면생리대 생산 및 확산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MOU 체결을 통해 7개 기관은 ▶공정무역 유기농 면생리대 제조 및 출시 ▶제품 개발 및 판로 지원 ▶교육 및 캠페인 통한 공공인식 개선 ▶취약계층 지원을 통한 사회적 약자 배려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페어트레이드코리아가 인도산 공정무역 유기농 면화를 공급하면 ㈜지앤이헬스케어가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생산된 면생리대는 내수시장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취약계층 여성들에 대한 지원은 물론 향후 남북 관계에 따라 대북협력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서남권 도 소통협치국장은 "윤리적 가치를 실현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공정무역 사업에 경기도주식회사가 앞장서 주셔서 감사 드린다"며 "제품 개발부터 판로 지원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사진=<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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