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부개·일신지역의 거듭된 중학교 신설 요구에 인천시교육청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23일 시교육청과 부평구 등에 따르면 부개·일신지역 주민들의 중학교 신설 요구는 지난 10여 년간 계속됐다. 부개1동·일신동·구산동 지역에는 초등학교는 있지만 졸업생을 수용할 중학교가 단 한 곳도 없어서다.

이 때문에 지역 내 부개초·일신초·금마초 졸업생들은 집에서 떨어진 부개2·3동과 부평동 등에 위치한 부광중·부흥중·부평중·부평동중·부평여중·부일여중 등으로 진학해 통학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학교에 가려면 대략 도보로 3~4㎞를 걸어야 하는데다 큰 도로인 경인로와 경인전철 철로를 지나가야 한다.

부평구 관계자는 "해당 지역 중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통위원회를 추진해 중학교 신설을 논의할 것을 건의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중학교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당 지역은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인근 학교의 여유 교실이 총 30∼40개 정도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인근에 2020년 11월 입주 예정인 아파트 단지가 있지만 541가구로 학생 유발률이 높지 않은데다,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없어 교육부로부터 학교 신설을 승인받기가 녹록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통학 불편도, 중학교 신설 필요성도 잘 알고 있지만 신설 여건이 안 돼 어쩔 수 없다"며 "8∼9월께 2차 소통위원회를 꾸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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