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지역구 의원들이 지난 20일 밤 시내 모호텔에서 회동, 향후 정치적 진로를 위해 함께 행동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심야회동에는 자민련 지역구 의원 8명 중 `4자 연대' 대표자인 김학원 총무를 제외한 7명이 참석했다.
 
이들 의원은 당의 운명과 직결된, 중차대한 정치적 문제를 소속의원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진행시키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지역구 의원들이 정치적 지향과 목표를 위해 함께 행동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김종필 총재 등 당 지도부가 `4자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한데 대한 반발 성격으로 보인다.
 
이들은 심야회동에 이어 21일에는 청구동 자택으로 찾아가 김종필 총재와 면담하고 당의 진로 선택에 대해 소속 의원들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총재는 “당의 진로에 대해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으며 여러사안을 놓고 검토중”이라고 해명하고 “소속 의원들이 한 덩어리가 돼 뭉쳐나가자”고 촉구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자리에는 김 총무와 변웅전 비서실장, 유운영 대변인도 배석했다.
 
김 총재는 이에 앞서 20일 자민련 조희욱 원철희, 민주당 이인제 박병윤 김윤식 최선영 의원과 함께 골프모임을 갖고 정국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대선출마는 하지 않지만 누가 되든 간에 화합적 결속이 된다면 그쪽을 집중 지원하겠다”며 `캐스팅 보트' 역할을 자임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총재는 또 “(이 의원과) 같이 가겠다”면서 “이달 말에는 모든 것이 끝나니 참아주기를 바라고 떠날 사람은 굳이 말리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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