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충돌로 인해 지구 종말이 예견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느닷없는 질문을 던질까 한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혹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간 못해 본 것들을 원 없이 다 해 봐야 할까, 차분히 그간의 인생을 정리해야 할까, 아니면 영화에나 있음직한 지구특공대들이 우주로 날아가 우리를 향해 돌진하는 행성
긍정의 힘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유행처럼 전파되고 있다. 이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뭐든 잘 될 거라는 무모한 환상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은 끊임없는 걱정과 불안을 낳는다. 반면 아직 닥치지 않은 일에 대한 근심을 접고 자신의 감정을 추슬러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것. 좀 더 나아가 긍정적인 앞날을 떠올리
화목한 가족이란 어떤 모습일까? 권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친구처럼 다정한 아버지, 자상한 어머니와 공부 잘하고 건강한 아이들이 있는 모습은 TV에서 자주 그리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다. 더불어 좀 더 현실적으로는 경제적인 여유와 함께 근심·걱정이 없이 무난하게 살고 있다면 ‘행복하다’ 말해도 괜찮을 듯싶다. 그렇다면 이런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속담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있어서도 유효한 듯하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꿈꾸고 부러워한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한 광고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힘든 회사 일에 사표를 쓰려고 마음먹은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취업준비생은 부러워한다. 반면, 누워서 무료하게 TV를 보는 취업준비생의 모습을 군에 간 이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의 머릿속에 남는 것은 정확한 줄거리나 구체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인상적이었던 몇몇의 이미지들이다. 관객들은 제각기 인상적인 이미지들을 중심으로 영화의 이야기를 자신의 관점에서 재구성한다. 이는 우리가 흘러간 과거를 추억할 때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우리가 기억하는 과거의 시절은 그 당시의 객관적 사실을 기억해 내는 것이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면! 언제나 믿고 따를 수 있는 자신의 삶의 절대적인 지침서가 돼 주는 사람이 있다면 번민과 갈등은 줄어들 수 있을까? 여기 한 가족이 있다. 열 명, 대가족의 키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아버지는 자신의 소신에 늘 확신이 있었으며, 9명의 자식들은 조금의 망설임
실수는 누구나 하기 마련이다. 실수란 어떤 일이 손에 익지 않아 일어나기도 하고, 조심성이 부족해 발생하기도 하며, 미처 어떤 사실을 깨닫지 못해 저지르기도 한다. 보통 실수는 커다란 잘못이라기보다는 사소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고의적인 의도 또한 없다. 그래서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관대하게 그 실수를 용서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어린아이가 범했을 경우엔
나를 누구보다 오래 지켜봤으며 내 속마음을 귀신같이 잘 꿰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내 인생의 수많은 우여곡절들을 지켜봤으며 그로 인해 나의 존재가 얼마나 이기적이며 유치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선 ‘사람 잘못 봤다’며 딱 잡아떼고 싶은 심정이 맨 먼저 발동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람 잘못 봤다&
아이들만 자라고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어른도 끊임없이 자라고 성장한다. 어른이라고 해서 이미 살아 본 삶을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침 해와 함께 시작되는 하루는 누구에게나 새로운 날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 ‘디센던트’는 아버지이자 남편인 한 남성과 그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로 50대 중년 남성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 관
엔티크 가게를 운영하며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여인이 있다. 사춘기를 겪는 말 안 듣는 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곤 해도 한때 지나가는 과정이란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남의 어려운 처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심성의 그녀는 노숙자들을 보면 적지 않은 돈을 내어주곤 한다. 그러나 이 여인의 얼굴은 먹구름이 드리운 것처럼 늘 어둡기만 하다. 어찌된 일인지 도움을 받
누군가의 일생을 다룬 전기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사료들을 모으고 증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대한 그 인물의 삶을 샅샅이 탐색하는 검증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모은 자료를 토대로 영화화할 때, 삶의 어떤 모습에 포커스를 두느냐에 따라 한 인물의 모습은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영화 ‘에비에이터(비행조종사)’는 20세
바야흐로 시각의 시대이고 스펙터클한 사회이다. 세상은 볼거리로 넘쳐나고, 상품의 가치도 디자인이 압도한다. 몸매 가꾸기와 동안 얼굴 열풍 그리고 화려한 패션도 모두 시선에 의해 압도된다. 다양한 볼거리들은 눈을 즐겁게 하지만, 그 즐거움은 오래가지 못한다. 새로운 것, 획기적인 것, 충격적인 것 등의 요소들이 이전보다 더 부각돼야 우리의 눈은 다시 즐거워진
2012년, 사회는 정신없이 돌아가고 세계 정세는 혼란스럽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가상적으로든 진짜로든 모두 바쁘다. 주변을 둘러보면 한가한 사람은 별로 없다. 마치 한가롭게 지내는 것이 죄가 되는 양, 모두들 바쁘게 살아간다. 그렇게 장시간 긴장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은 피곤하다. 긴장과 피곤이 부른 스트레스는 우리를 병들고 아프게 한다. 그 뿐만
누구나 남달리 잘하는 일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소위 말하는 재능은 타고나기도 하고 후천적인 노력과 훈련, 환경의 영향으로 획득되기도 한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잘 활용한다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예술가가 될 수도 있고, 멋진 승부를 펼치는 스포츠 스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재능기부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는데, 이는 개인이 갖고
미래를 볼 수 있는 예지력은 특별한 사람만이 가진 능력이 아니다. 어떤 특정 문제를 콕 집어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미리 보고 대처하는 능력까지는 부족하지만, 우리는 사실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어느 정도의 미래를 이미 알고 있다. 아이는 자라고, 부모는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전에 없는 행복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그 아이는 사춘기를 거치게 되면서 크든
어제를 통해 오늘을 살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에게 시간의 의미는, 과거는 추억으로 미래는 희망으로 생각되곤 한다. 반면 현재의 시간인 지금은 종종 과거와 미래에 묻혀 사라진다. 오늘 소개할 영화 ‘히어애프터(Hereafter)’는 사후세계를 소재로 한 영화로, 과거 누군가의 죽음이나 앞으로 닥칠 죽음을 통해 현재를 정면으로 응시하
시작보다는 마무리, 매듭, 정리 등의 시간, 바로 12월이 그렇다. 12월은 1년의 여느 달과는 다르게 순환과 연속의 시간이 아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들로 채워져 간다. 이제 12월도 며칠 남지 않은 올해의 마지막 주에 접어들었다. 매번 연말이 되면 시간을 조금 더 연장하고 싶은 아쉬움이 밀려온다. 2012년 1월 1일과 2011년 12월 31일이 떨
삶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어떤 것은 맞고 어떤 것은 틀리다는 절대적인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삶과 그렇지 못한 것을 나누는 데에는 분명한 기준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이 체감하는 만족도이다.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은 무엇일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사람, 이 정도면 행복한 편이라고 답하는 사람, 삶이 어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삶일까? 한 강연자는 이 질문에 대해 배낭을 가볍게 하라는 조언을 한다. 배낭이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라면 그 속은 가벼울수록 좋다고 말이다. 자동차, 침대, TV, 아파트 등 그런 것을 잔뜩 배낭 속에 담은 뒤 일어서려 한다면 단 한 발자국도 걷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이 강연자는 말한다. 배낭에 꾹꾹 눌러 담았
전설의 은막 스타들 중 전성기의 미모와 젊음뿐 아니라 노년의 주름진 얼굴마저도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배우가 있다.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자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의 손을 놓지 않았던 따뜻한 박애주의자, 오드리 헵번이 바로 그 전설의 스타다. ‘로마의 휴일’, ‘사브리나’,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