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4일 발표한 청라연장선 추가역 신설은 새로운 공사 기법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내용이다.

시는 청라연장선 개통 문제와 관련해 전문가들과 합동회의를 열어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아이디어 4건을 발굴했다. 이에 공사 기간을 약 12개월 단축해 계획대로 2027년 개통한다.

변경된 공사 기법은 ▶터널 굴착 분할 축소(9분할→7분할)와 막장 수 확대(2막장→3막장) ▶터널 라이닝 타설 간격 연장(상부 5m→12m, 하부 10m→12m)과 거푸집 추가(1조→2조) ▶버력 반출 장비 변경(호이스트·버킷→카리프트) ▶1일 발파 횟수 조정(주간 2발파 →주야간 3발파)을 적용한다.

대단면 터널 굴착은 총 9분할에서 7분할로 변경해 진행한다. 국내 터널은 주로 시공성이 뛰어난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 공법을 이용한다. 이 공법은 암반에 구멍을 뚫어 폭약을 설치해 발파시키는 방식이다. 소음과 진동을 고려해 전체 면을 9분할로 나눠 발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추가역 신설 공사 현장 주변은 주거지와 상업 공간이 없어 7분할로 변경해 진행키로 했다. 공사비는 기존 125억9천만 원에서 7억1천만 원이 증액됐다.

터널 라이닝 타설 간격도 조정한다. 터널 라이닝은 지하터널 내부 붕괴를 막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다. 간격은 상부 구간은 5m에서 12m로 늘리고 하부 구간은 10m에서 12m로 넓혔다. 공사비는 13억3천만 원이 늘어나 26억3천만 원이 책정됐다.

또 버력(터널 굴착 시 나오는 폐석) 입·반출 장비를 카리프트 방식으로 전환해 건설자재와 장비를 빠르게 공사 현장으로 투입하도록 조정했다. 공사비가 14억9천만 원 증액되지만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자 변경했다. 발파 횟수는 1일 주간 2발파에서 1일 주야간 3발파로 늘렸다. 이에 발파 기간이 기존 16개월에서 13개월로 줄어든다.

공사 기법 변경으로 추가역 신설 예산은 1천603억 원에서 48억 원이 추가됐다. 시는 정부와 협의해 오는 9월까지 총 사업비 조정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추가역 신설 예산은 시비를 제외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신세계와 아산병원에서 분담금을 두고 협의 중이다.

유정복 시장은 "공사비 증액보다 시민 편익이 더 중요한 문제다. 정책 가치를 생각했을 때 당연한 결정"이라며 "분담금 내용을 자세히 언급하기에는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하민호 기자 hm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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