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글로벌 특화병원 유치를 추진 중인 송도국제업무지구 국제병원 터(I-11블록)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2003년 8월 송도국제도시가 FEZ로 지정된 뒤 이듬해 10월부터 투자개방형 외국 병원 유치를 추진했다.

서울대병원은 토지소유주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와 세계 수준의 의료센터와 보건시설을 건립하는 ‘송도신도시 국제복합의료시설 개발사업’ 계약을 맺고 병원 건립을 추진했다. 재정경제부도 같은 해 5월 ‘미국 필라델피아 인터내셔널 메디컬 서비스(PIMS)’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재경부는 2005년 7월 1일 PIMS에 복합의료시설 개발사업 타당성 조사와 운영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90일간 독점 지위를 인정하는 계약을 맺었다.

후발 경쟁자로 미국 뉴욕장로병원(NYP)도 등장한다. 경쟁이 치열하자 정부는 2005년 10월 재경부와 보건복지부, 인천경제청, 민간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꾸려 NYP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006년 4월 재경부와 NYP 간 MOU를 체결한다. 하지만 2008년 9월 설립 요건과 절차 같은 세부 기준을 포함한 제도 미비로 NYP와 협상은 끝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해지한다. 2008년 12월 경제자유기획단 조직을 재경부에서 지식경제부로 이관한 뒤 지경부는 송도국제병원 유치 업무를 인천시(경제청)로 이관한다.

2009년 12월 10일 시는 서울대병원, 미국 존스홉킨스 메디슨 인터내셔널과 2013년 개원 목표로 송도국제병원 터에 세계 수준의 병원과 생명의학연구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3자 간 MOU를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유야무야된다.

이듬해 3월 23일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 미국 볼티모어 소재 도시개발 전문기업 ‘코디시(Cordish Development.LCC)’사와 송도국제병원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이때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190의 4 일원 9만7천559㎡ 터를 주거와 상업시설로 개발해 이익금으로 병원을 건립하는 사업구조를 논의했으나, 운영구조와 수익부지 규모 들 세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안개처럼 흩어졌다.

2011년 3월 17일 시는 공모를 거쳐 삼성물산과 KT&G, 일본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이 참여한 ‘ISIH(Incheon Songdo International Hospital)’ 컨소시엄을 송도국제병원 건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공공주택용지(5공구 R2블록)를 수익부지로 제공해 병원 건축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2013년 5월 시가 비영리종합병원 추진 방침을 세우면서 ISIH 컨소시엄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와 양해각서를 해지했다.

인천경제청은 이후 2018년 8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외국 의료기관(영리병원)과 국내 의료기관 입주를 허용하도록 송도국제업무단지 안 I-11블록(8만719㎡)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 최근 성광의료재단(차병원그룹)이 참여하는 글로벌 특화병원 유치를 추진하게 됐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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