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武漢)을 시작으로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및 국내 경제의 흐름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포스코 코로나 시대 경제의 중요 키워드는 언택트 비즈니스다.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준 가장 큰 영향은 ‘언택트 문화’일 것이다. 감염의 위험성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경제와 산업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 사태는 그동안 우리가 키워 온 IT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의 발전과 진화가 가능한 단계에 와 있음을 증명해 준 셈이다.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의 공유 비즈니스와 함께 언택트 비즈니스가 또 다른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는 코로나가 가져온 경제위기 속에 언택트 비즈니스 등 주목받는 산업과 생존 전략을 짚어 봤다. 

지난 6월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 공공배달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
지난 6월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 공공배달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

# 언택트 시대 ‘택배·배달산업’ 주역으로 떠올라 

코로나 사태를 맞으며 산업 전반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택배·배달산업은 언택트 시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 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뿐만 아니라 앞으로 상당 기간 언택트 비즈니스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분야의 발전은 단순하게 기존 언택트 비즈니스의 후방 효과로 인한 성장에서 벗어나 쿠팡의 로켓배송과 배달의민족의 라이더스에서 보듯이 배달과 택배 자체가 음식업과 쇼핑의 조화처럼 시너지를 내고 있다.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택배·배달산업이 기존과 달리 차별화된 서비스와 강점 등을 내세우며 어떤 방향성을 갖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소포 등 우편화물 서비스로 시작한 택배·배달서비스는 주로 원거리 서비스로, 그리고 B2C보다는 B2B 형태의 서비스가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가 시작되며 인터넷쇼핑몰 문화가 자리잡자 택배서비스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택배·배달서비스가 세계적 유행이 된 것도 인터넷 이후 모바일 서비스가 시작된 시점이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접촉이 의무화되는 환경에서 우리는 IT를 통해 우리의 직장, 비즈니스 등의 기본 생활이 출퇴근이라는 특정 공간으로의 이동 없이 충분히 비대면으로 가능하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하게 됐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이러한 언택트 문화가 자리잡을수록 생활이나 쇼핑을 위한 모바일 및 온라인과 같은 언택트 구매는 더욱 활성화되고, 대규모 쇼핑공간의 유지는 더욱 힘들어지며, 언택트 구매에 따른 택배 및 배달 인프라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여행업계 냉각시키며 산업의 근본 흔든 대참사…생존 전략은?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1년여 세월을 반강제적으로 언택트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언택트 문화가 가져다 주는 불편함과 동시에 편리함에도 익숙해지게 됐다.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의 패러다임은 여행 형태의 다양화, 개인화, 플랫폼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이전의 여행은 일반적으로 여행사가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에 맞춰 다녀오거나 인터넷 등에 올려져 있는 공개된 정보를 활용한 개인의 자유여행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등 국내외 여행업계를 냉각시키며 업계의 근본을 흔드는 대참사를 가져왔다. 

특히 코로나 이전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역 명소를 개발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지금은 지역 내 감염 및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관광명소를 간헐적으로 폐쇄하거나 인터넷과 모바일 등으로 즐길 수 있는 언택트 관광상품을 개발해 보급하는 진풍경까지 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탄생한 언택트 관광상품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일반적으로 보던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특성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게 해 줬다. 

때문에 여행업계는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와 언택트 관광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여행업체를 통하는 대신 인터넷이나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해 관련 정보를 얻고 직접 예약하는 형태의 비즈니스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려한 개인 자유여행 등을 위한 여행지 및 여행 프로그램 소개, 여행자의 욕구에 맞춰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로 여행업계가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휘청거리는 호텔 등 숙박업… 변화와 전망은

호텔 등 숙박업은 여행 및 다양한 레저 수요의 폭발로 공유숙박 등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던 중 코로나 직격탄을 받은 업종 가운데 하나다. 그럼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장 큰 변화와 파괴력으로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칠 산업이다. 

호텔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는 플랫폼화일 것이다. 특히 고급형 비즈니스호텔과 모텔 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앞으로 여행 및 숙박, 인하우스 레저문화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우리나라 호텔업이 가져올 또 다른 변화의 키워드는 자유로운 여행과 숙박 수요, 주거와 사무실, 여가시간 레저활동 등을 한 공간에서 하는 언택트 비즈니스와 주거의 융합일 것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공항을 찾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항공산업 재도약 및 국민안전 대책 마련을 위해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공항을 찾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항공산업 재도약 및 국민안전 대책 마련을 위해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 코로나로 위축된 항공산업 속 각광받는 ‘저가항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각광받는 비즈니스 중 하나인 저가항공산업이 재편될 것으로 예견된다. 저가항공산업은 코로나 사태 이전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항공 수요에 맞춰 양적인 성장을 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자연스러운 구조조정, 여객 운송뿐 아니라 화물 운송으로의 사업 다각화 등 재성장할 수 있는 구조조정 등 진통을 겪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저가항공사는 관광여행업의 중심에 있다. 소비자들은 근거리 여행을 하는 경우 고가 항공권보다 저가 항공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향후 해외 관광의 패턴은 장기간 휴가를 필요로 하는 장거리 여행보다는 짧은 기간에 빈도가 높은 근거리 여행으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가항공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장 큰 수혜 산업이자 여행산업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항공사들은 다양한 여행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다양성에서도 기존의 대형 항공사보다 강점을 갖는다. 가장 큰 비용 요소인 항공료의 다양한 가격과 고급 서비스의 고가 여행부터 초저가 항공권까지 폭넓게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대형 항공사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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