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우리의 일상과 사회경제 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의료체계에 변화가 오고, 방역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경제가 위축됐으며 항공산업과 여행·웨딩업 등에 제동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과 언택트 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며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후 코로나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것으로 예견된다. 간헐적으로 발생해 온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가 아니라 이젠 상시로 바이러스에 대응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보는 코로나로 인한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될 온라인·언택트 산업의 흐름을 살펴봤다. 

코엑스홀에서 열린 비대면 산업 전시회 2021(Ontact Fair)에서 참관객들이 언택트 산업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제품 체험을 하고 있다.  <Ontact Fair 2021 사무국 제공>
코엑스홀에서 열린 비대면 산업 전시회 2021(Ontact Fair)에서 참관객들이 언택트 산업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제품 체험을 하고 있다. <Ontact Fair 2021 사무국 제공>

# 정부, 산업구조 혁신과 활력 제고, 연대와 협력 등 3대 산업전략 제시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진단하고 미국 대선, 탄소중립 등 최근 여건 변화에 대응하는 산업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산업구조 혁신 ▶산업활력 제고 ▶연대와 협력이라는 3대 산업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산업구조 혁신은 친환경 업그레이드를 위해 연료와 원료, 공정혁신과 신제품 및 서비스 창출에 힘쓴다.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산업현장 및 제품·서비스 디지털화도 추진하고, 산업현장 리셋을 위해 업무 프로세스·산업공간 혁신과 위기 대응 강화에 집중한다. 

산업활력 회복을 위해선 투자를 촉진하고 빅3 신산업 도약과 비대면 신산업 육성에 힘쓴다. 

투자 촉진을 위해 기업 참여 규제평가와 첨단산업 브레인 벨트를 조성하며, 빅3 신산업 도약을 위해선 K-반도체 벨트, 바이오 생산 메카, 미래차 연대 및 협력을 추진한다. 아울러 4대 기회산업 육성과 생활산업 르네상스 추진을 통해 비대면 신산업을 육성한다. 끝으로 산업 간 연대·협력을 위해 미래차 및 반도체 등 산업생태계 혁신에 힘쓰며 친환경 시장 선점과 K-산업전략을 전개한다. 

# 언택트 경제와 스마트 플랫폼 산업의 급부상

언택트 확산에 따라 전자상거래 등 첨단기술 사용이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 ESG(환경 Environment·사회 Social·지배구조 Governance)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며 기업의 신뢰도를 중시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재무제표에 의존하던 금융 기반 리더십에서 이젠 도덕적 리더십으로 변화할 것이며, 소비자가 위기상황에서 ‘옳은 일을 한 기업,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고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해야 할 산업은 의료 및 바이오를 비롯한 모든 기술 중심 산업, 인공지능·전기차 등 모빌리티 산업, 교육과 화상회의 등을 위한 스마트 플랫폼 산업이다. 또한 비행은 줄어들어 항공산업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유람선사업, 석유가스산업, 내연기관 자동차산업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감염병 확산은 새로운 기술과 혁신의 파이프라인?

1세기 전 스페인독감 속에서 고립된 시민들은 전화를 통해 친구, 가족, 동료 등과 연락할 수밖에 없었고 독감 종식 이후 전화 수요가 폭증하며 급속한 보급을 가져왔다. 감염병 확산 환경 속에서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한 언택트 산업이 빠르게 성장해 가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온라인쇼핑, 온라인교육, 게임, 디지털 콘텐츠 원격진료 등 온라인 비즈니스의 급성장이 예견된다. 

코로나19 확산은 언택트 문화를 강제로 실행하도록 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기술 수용성을 높이며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쇼핑, 교육, 의료, 여가, 문화, 여행, 통근 등에서 디지털 플랫폼이 더욱 부각되며 행태와 제도, 도시공간 등의 변화를 촉진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통, 관광, 서비스업에서 전통적 비즈니스 방식은 경쟁력을 잃게 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용철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디지털무역상담실에서 해외 GBC 소장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용철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디지털무역상담실에서 해외 GBC 소장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4차 산업혁명과 언택트 산업의 결합…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확산에 따라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매출이 급증하고 언택트 비즈니스가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의 판매 비중은 급속히 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은 24시간 배송서비스, 모바일 판매 방송 등 온라인 마케팅 강화 추세에 있다. 

정부와 기업은 온라인 학습, 재택근무, 비대면 진료 등 생활 전반의 비대면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다양한 언택트 서비스를 실험 중이다. 대기업과 IT기업을 중심으로 그룹메신저, 원격회의 솔루션, 원격 PC제어 등의 기술을 활용해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언택트를 통한 초연결사회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며 언택트 산업 육성을 위한 디지털 기술 기반 비즈니스모델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 용어의 등장 이후 미래사회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제시됐으나 추진 동기의 부족으로 실생활 적용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급진전됐다. 또 디지털 혁신을 통해 가상현실의 융합이 필요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과 비즈니스화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아울러 완전한 비대면화보다는 최적의 온·오프라인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5G, 가상 및 증강현실(VR·AR), 정보보안 등 디지털 기술의 실증 사업화 추진이 시급하다. 

언택트 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핵심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면서 기술 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화 아이디어 창출이 필요하다. 기술융합 사업화 모델을 실증하고 테스트하면서 시장성과 사업성을 검증하고 문제점을 도출, 이에 대한 법·제도적 기반 구축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화가 신속히 추진돼야 할 것이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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