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을 듯 퍼붓던 비가 마침내 그친 지난 1일 오후 7시. 인천항 내항8부두 상상플랫폼 야외광장은 축제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노을이 지는 내항8부두와 사일로벽화를 배경으로 색색의 큰 풍선이 날리고, 무대 위에는 우리 민요를 부르는 국악단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이날 마련된 ‘제1회 나눌래 시민축제’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식 대신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축제와도 같은 자리였다. 늘 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유 시장의 철학에 따라 누구나 찾아와 즐기는 문화예술공연으로 마련됐다. 행사장인 내항8부두는 유 시장의 제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공식 행사 시작 전부터 행사장 곳곳에는 유 시장의 취임을 반기는 시민단체들의 펼침막이 내걸렸고, 마침내 유 시장이 무대 위로 등장했을 때는 환호와 함께 유 시장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어 올리는 시민들도 보였다. 유 시장은 취임 축하 꽃을 받는 대신, 시민 대표 6명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유 시장의 취임 선서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메시지, 해외 자매도시 시장들의 축하영상, 인천시립합창단과 교향악단 등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유 시장이 직접 작사한 ‘꿈의 나라’를 부른 가수 양하영, 인천이 낳은 유명가수인 송창식 등이 출연해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시민문화축제로 펼쳐졌다.

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유 시장의 의지가 나타난 순서는 바로 ‘시민소통’ 프로그램이었다. 유 시장은 직접 마이크를 들고 객석을 오가며 시민과 격의 없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일일 DJ로 활약했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유 시장에게 인천 발전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물론, 학생들의 학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현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마지막까지 시민들과 행사를 즐기며 자리를 지켰다. 행사 막바지에는 합창단과 함께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며 시민과 하나가 되려는 노력을 보였다. 행사장 주변에는 인천의 역사가 담긴 작품 전시회가 동시에 진행돼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유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인천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기회의 도시"라며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힘차게 시작하고, 균형과 창조, 소통 등 3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반드시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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