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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배출 많은 여름, 몸 속 소리없이 쌓이는 ‘돌’

신장결석의 최신 수술치료 RIRS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5월 23일 수요일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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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인천백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입하를 훌쩍 지난 이맘때면 요로결석 환자가 조금씩 많아질 때다. 진료실 옆에 있는 체외충격쇄석실에서 결석을 깨는 소리도 조금씩 늘어날 때쯤이다. 요로결석 환자는 대개 6월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해 8월 정점을 찍는다.

 여름철 요로결석 환자가 느는 이유는 여름철이 되면 땀의 배출이 많아지면서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 이로 인해서 부족한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소변이 농축되는데 농축된 소변 속에서는 결석이 훨씬 더 잘 만들어져 뭉쳐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결석은 여성보다 남성이 2배 정도 많으며, 60세 이상 고령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비만, 혈압, 당뇨를 가지고 있는 경우 더욱 잘 발생한다. 흥미로운 것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더 잘 생긴다는 보고도 있다.

 요로결석 중에서 신장결석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요관 결석에 달리 무증상인 경우도 많아 종합검진이나 타 과 진료를 통해 우연히 발견돼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 신장결석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개수 많아짐에 따라 소변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해서 신우신염 같은 요로감염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간 방치했을 경우 신장 기능 감소로 인해 신장 절제나 신장이식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신장결석의 치료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전체 신장결석 치료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체외 충격 쇄석술을 들 수 있다. 이 방법은 입원이나 마취가 필요없이 외래에서 1시간 정도 쇄석술을 받고 귀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결석의 크기가 큰 경우나 결석이 신장 하부 신배에 위치한 경우, 여러 개의 다발성 신장결석에는 성공률이 낮아 여러 번 시술을 반복해야 하고, 파쇄로 인해 신장결석이 요관으로 내려오면 환자가 이차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많이 따른다.

 체외 충격 쇄석술 외에도 전신마취 하에 환자의 등에서 신장으로 곧장 관을 삽입해 신장의 결석을 제거하는 경피적 신장결석제거술이 있다. 이 방법은 사슴뿔결석과 같이 결석의 크기가 크거나 쇄석으로 잘 제거되지 않는 위치의 결석을 제거하는 데 유용하지만 수술 시 출혈량이 다소 많을 수 있고 신장 손상의 위험이 있으며, 환자가 병원에 입원을 수일간 해야 되는 단점이 있다.

 앞에 열거한 신장결석 제거 방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됐던 방법이고, 최근 각광받는 최신 신장결석 제거술로는 RIRS(Retrograde intra-renal stone) 수술법이 있다. 본원에서도 최근 도입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RIRS 수술법은 딱딱하고 구부러지지 않는 경성 내시경과 달리 부드럽고 휘어지는 연성 요관내시경을 요도를 통해 요관을 거쳐 신장 안으로 진입시킨 뒤 Video system으로 결석을 화면으로 직접 보면서 홀뮴레이저로 결석을 파쇄해 제거하는 획기적인 무절개 내시경 수술이다.

 RIRS 수술법은 기존의 경성 내시경으로는 접근이 어렵거나 불가능했던 상부 요관 및 신장 내부(신우·신배) 결석을 모두 제거할 수 있으며, 경성 내시경 수술 시 잘 발생하는 요관 손상 및 혈뇨 발생도 거의 없다. 또 앞에서 언급한 경피적 신장결석 수술로 발생할 수 있는 다량의 출혈 및 신장 손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환자는 수술 후 큰 통증 없이 당일 퇴원 혹은 1박 2일 정도의 입원이 가능해진다.

 이 외에도 체외충격파 쇄석술로는 성공률이 낮은 크기가 큰 결석, 다발성, 하부 신배의 결석도 한 번에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결석의 치료의 RIRS 비중은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요로결석이나 신장결석을 진단받은 환자라면 무턱대고 체외충격파만 생각하지 말고 꼭 비뇨기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뒤 치료의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돈, 시간을 절약하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자기 신체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여름철만 되면 매미 소리처럼 시끄럽던 체외쇄석실의 돌 깨는 소리도 앞으로는 반가운 까치 소리처럼 들리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도움말=인천백병원 비뇨의학과 김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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