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협정 후인 1953년께 포천시 관인지역에 선버스트 빌리지(Sunburst Village)를 조성해 준 미 제40보병사단의 마이클 리니 작전부사단장이 지난 5일 포천시를 방문했다.
박윤국 시장은 "미 제40보병사단의 희생과 선의를 바탕으로 한 고귀한 정신이 우리 시와 로스 알라미토스시를 이어준다면 양 도시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양 도시가 미래지향적이고 상생적인 교류·협력을 추진해 나갈 수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마이클 리니 작전부사단장의 방문은 지난 1월 마크 말랑카 제40보병사단장이 관인중·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장학금을 전달한 일을 계기로 포천시와 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내 로스 알라미토스(Los Alamitos)시와의 교류 추진을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와 미 제40보병사단과의 인연은 66년 전인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쟁 직후 폐허가 된 관인면 지역 일대를 재건하기 위해 미 제40보병사단이 부대 마크 모양으로 시가지를 설계하고 관인면 탄동1리 중심시가지에 선버스트 빌리지를 조성해 준 것이다. 관인중학교 역시 당시 건립된 것으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관인중·고교는 2015년부터 해마다 학교 졸업식에 미 제40보병사단 관계자를 초청했다. 졸업식장을 찾은 미 제40보병사단 관계자들은 사단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전우회에서 보내 온 장학금을 학교에 전달하며 관인중·고와 끈끈하고 뜻깊은 우의를 이어오고 있다.
시는 미 제40보병사단과의 역사적 인연을 공고히 하고자 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로스 알라미토스시와의 교류·협력을 제안했고, 현재 로스 알라미토스시는 우호교류 체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