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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천하통일을 향해 첫 북벌에 나섰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위나라의 젊은 장수 강유(姜維)를 영입하는데 성공하자 크게 기뻐했다. 그때 강유를 유인하고자 체포했던 위군 사령관 하후무를 풀어준 일이 있었는데 이를 두고 ‘오리(하후무)를 놓아 주고 봉황(강유)을 얻었다’고 표현한 것이다. 강유의 묘비석에 있는 원지(遠志: 원대한 의지)라는 글이 회자된다. 이야기는 강유가 촉한으로 투항하자 모친이 ‘당귀(當歸: 고국으로 돌아오라)’라고 쓴 서찰을 보냈으나 아들은 "양전백경(良田百頃: 좋은 밭 330만여㎡)이 있습니다. 1무(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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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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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는 장비가 약속을 어기고 만취하는 바람에 거점이었던 서주성을 여포에게 빼앗기고 겨우 도망쳐 유비에게 찾아갔을 때였다. 주위에서 거점을 잃었다는 말에 아연실색하는데 유비가 말했다. "얻었다고 어찌 기뻐할 것이며, 잃었다고 어찌 근심할 것이냐?" 유비는 자책하는 장비를 위로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의미로 이 말을 했다. 사실 유비의 심정은 탄식을 거듭해도 부족했을 터인데 의연하게 이런 말을 하면서 자신을 달래고 주위에다 리더십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유비는 능력 면에서 부족한 리더였다. 지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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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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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에서 주유의 화공에 대패한 조조가 패잔병을 데리고 달아날 때였다. 병사들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망연자실해 있는 걸 본 조조가 까닭을 물으니 그들이 대답했다. "산길이 가뜩이나 좁은 소로인데다 새벽에 쏟아진 소낙비로 도처에 웅덩이가 생겨 말발굽이 진흙탕에 빠지니 나아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러자 조조가 화를 내며 말했다. "산에 막히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너가는 건 정한 이치 아니냐. 까짓 진흙 웅덩이가 두려워 멈춘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에 병사들은 인근에서 꼴을 베고 나뭇등걸을 베어 웅덩이를 메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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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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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고초려할 당시의 얘기다. 첫 번째 찾아가나 유비 삼형제는 제갈량을 만나지 못했고 그의 친구인 최주평이란 선비와 대화를 나누게 됐다. 나중 장비가 투덜댔다. "만나러 간 제갈량은 코빼기도 못 보고 그런 한심한 시골 선비를 만나 쓸데없는 말은 왜 그렇게 깁니까?" 유비는 겨우 달랬다. 다음 두 번째 찾아가려 할 때였다. 장비가 말했다. "형님께서 재차 제갈량에게 갈 일이 뭡니까? 사람을 보내 이리로 부르면 간단하지 않습니까?" 이때 유비가 언성을 높였다. "너는 옛 성현의 말씀을 듣지 못했나 보구나. 맹자께서 말하길 ‘현인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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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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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는 실패한 영웅들의 이야기들도 여럿 나오는데 그 가운데 어처구니가 없는 대표적 졸작이 원술이다. 그의 집안은 원래 후한 최고의 명문가로 사세오공(四世五公: 사대에 걸쳐 정승 다섯을 배출함)으로 유명했다. 만일 후한이 어지러워지지 않았다면 그 역시 집안의 후광을 입어 정승은 아닐지라도 고관대작으로 거들먹거리며 세상을 활보했을 터였다. 하지만 세상이 크게 변했다. 이제 과거의 명문 따위는 없어졌다. 오로지 실력으로 입지를 세우고 싸워 이겨야만 살아남는 세상이 됐던 것이다. 하지만 원술은 이런 변화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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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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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무대에서 ‘패배의 교훈’을 남긴 대표적 인물로 원소가 꼽힌다. 그는 후한의 최고 명문가 후손인데다 풍채가 좋았고 호감이 가는 인상의 소유자였다. 만일 황건의 난이 일어나지 않고 후한시대가 계속됐다면 정승의 지위까지 올랐을 것이었으나 천하가 소란해지자 군벌로서 세상을 호령하고 싶어했다. 처음에는 그의 뜻대로 됐다. 황하 이북의 4개 주를 차지했고 당시 맞수로 등장한 조조에 비해 군사력이나 경제력에서 4∼5배의 막강한 힘을 갖게 됐다. 하지만 그에게는 결단력이 없는데다 휘하의 참모들 직언을 듣기보다 아첨을 좋아했다. 결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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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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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후한의 헌제가 장안에서 도망쳐 화흠현까지 갔을 때 추격해오는 병사들을 보고 겁에 질려 주위에 대고 하소연하듯이 했던 말이지만 실상은 다양한 상황에서 폭넓게 쓰이는 표현이다. 한마디로 위험스러운 환경에서 겨우 벗어난 듯했는데 더 위험한 지경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 요즘 전전 정권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진상이 언젠가는 밝혀지겠으나 우선 전전정권의 입장에서 보면 ‘방리낭와 우봉호구’의 구절이 절로 터져 나오는 것만 같다. 그들이 온갖 수단방법을 총동원해 탄생시킨 정권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다당제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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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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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의 책사 전풍은 전쟁을 반대하다가 옥에 갇혔고, 출전한 원소는 관도에서 조조에게 대패했다. 감옥을 지키는 자가 전풍에게 말했다. "원소 장군이 크게 패하여 돌아온다 하니 앞으로는 어른을 중히 여기실 겁니다." 전풍이 웃으며 대꾸했다. "이제 내가 죽을 차례가 온 거다." 옥리가 놀라며 "사람들은 모두 어른께서 싸움에 나서면 불리하다고 진언한 걸 듣지 않았기에 이 모양이 됐으니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 무슨 말씀이십니까?" 하고 말하자, 전풍이 차분히 설명했다. "우리 원 장군은 겉으로는 관대하지만 속은 편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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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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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욱은 조조의 위나라를 위해 큰 공로를 세운 대표적 인물이다. 그가 황제를 구원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조조를 설득했다. "옛 춘추시대 진문공(晉文公)은 천자인 주양왕을 받들어 모셨기에 제후들이 그에게 복종했고, 한고조(漢高祖 : 유방)는 초의제의 장례를 잘 치러줬기에 세상의 인심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천자가 장안에서 피난해 낙양에서 겨우 조석을 꾸려간다는데 장군께서는 마땅히 달려가서 천자를 받들어 모십시오. 그리하시면 민심이 따르고 그야말로 만년대계가 이뤄질 것입니다." 사실 당시의 황제는 국가원수이기도 했지만 천하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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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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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권 진영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을 꼽으라면 주유와 노숙일 것이다. 주유는 적벽대전에서 조조군을 격파한 명장인데다 집안도 명문이고 부인은 천하절색인 소교, 그리고 음률에도 조예가 깊어 강남 땅 사람들은 그를 주랑(周郞 )이라 부르며 좋아했다고 하니 그럴 만하다. 노숙은 다르다. 원래 협객(俠客) 출신으로 세상사를 크게 바라봤던 전형적인 인물로 전쟁 같은 걸 좋아하지 않았고 싸우기보다는 원칙을 중시하여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지사(志士)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인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주유가 인재를 구하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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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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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빠진 호랑이, 날개 잃은 새일 뿐 후한 마지막 황제가 온갖 시련을 겪으며 낙양에 도착했을 때 도시는 완전히 폐허가 되었고 이각과 곽사의 연합군이 추격해오고 있었다. 이 위기에서 조조에게 구원을 청했고, 조조군이 달려와 이들을 물리쳤다. 이 당시 양봉과 한섬이라는 인물이 황제 측근에 있었다. 이들은 원래 황건 잔당으로 화적질을 하다가 우연히 황제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둘은 조조가 오자 "앞으로 조조가 권력을 잡을 텐데 우리 둘이 당할 수도 있다. 핑계를 대고 달아나자"고 상의하고 멀리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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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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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융은 유학자로 권력을 조롱하거나 명쾌한 변설로 많은 이들을 감탄시킨 인재였다. 그러나 그는 세상의 변화에는 그리 익숙하지 않았다. 실용주의자 조조는 천하의 명사인 그를 고위직에 임명했으나 진실로 그의 능력을 중시한 것은 아니었다. 일종의 얼굴 마담이랄까. 한번은 조조가 군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금주령을 내렸는데 공융이 ‘술이 나라를 어지럽힌다고 금지한다면 여자 때문에 천하를 잃은 자가 있는데 어찌 여색은 금지하지 않는가’라고 조롱했다. 결국 그가 재판에 회부돼 죽게 되었다. 그때 아는 사람이 집으로 달려가 공융의 아들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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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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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죽고, 아들 조비가 대를 이어 위왕(魏王)에 올랐다. 이때 조정대신들은 허명뿐인 한(漢)제국을 대신해 위(魏) 제국을 세워야 한다고 여겼다. 그때 사서오경에 정통하고 강직한 학자로서 「주역」, 「춘추」 등에 주석서를 저술한 왕랑이 헌제에게 나아가 고했다. "자고로 한 번 흥하면 필히 무너지기 마련이고, 융성하면 반드시 쇠락하는 게 천하의 이치입니다. 이제 한실의 운이 다했으니 물러나는 것이 당연합니다. 미루면 사단이 벌어지지요." 헌제는 울면서 제위를 넘겨주니 조비가 마침내 위제국의 황제가 됐다. 왕조 교체의 역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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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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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안정된 치세(治世)와 혼란한 난세(亂世)가 연속되며 흥망과 성쇠가 반복된다고 보려는 관점이 있다. 천하가 일치일란(一治一亂)을 거듭한다는 관점은 소설 삼국연의 첫 대목부터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민들의 역사인식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이냐는 발전(發展)이라고 보는 것과 순환(循環)된다고 보는 두 가지가 있는데 중국인들은 후자 쪽의 인식이 강했다. 예컨대 새 왕조가 시작될 때 창업자는 대개 덕망과 의욕을 겸비했기에 가능했으나, 세월이 흘러 덕망은커녕 기본적 도리마저 내팽개친 군주가 나와 나라가 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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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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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탁은 폭군 기질도 있었지만 나름 치밀한 면도 많았다. 처음 낙양에 진입했을 때 휘하의 병사들을 빙빙 돌려 수효가 많게 보이는 꾀를 냈고, 여포를 유인할 때는 적토마와 금은보화는 물론 후계자로 세우겠다는 약속을 해서 성공시켰다. 그가 무능한 황제를 폐하고 새 황제를 옹립하고자 할 때였다. 그는 자신을 과시하면서 반대파에게 소리쳤다. "나를 따르는 자는 살고 나와 맞서는 자는 죽는다." 무모한 지도자의 전형적 모습이 역력하다. 한편으로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박력 있게 보이려는 허세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주 제1야당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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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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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남만 원정은 맹획을 칠종칠금하는 고사로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얘깃거리인데 이 당시의 일이다. 황제 유선이 하사품을 보내 군대를 위로할 때 마속이 칙사로 왔다. 훗날 읍참마속(泣斬馬謖 : 눈물을 흘리며 마속을 참수하다)의 주인공 그 마속이다. 마속이 말했다. "남만은 거리가 먼 데다 지세가 험준하기에 이를 믿고 제멋대로 행동한 지가 오랩니다. 비록 오늘 격파할지 모르나(雖今日破之), 내일이면 또다시 배반할 것(明日復叛)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이번에 가시면 적의 마음을 공격하는 것이 상책이고 적의 성채를 공격하는 건 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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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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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는 삼국지 무대에서 가장 멋진 외모를 가진 군주로 꼽히지만 동시에 할아버지 조조, 아버지 조비 때문에 소설에서는 별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조부들의 명성을 뛰어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가 15세 되던 해였다. 아버지 조비가 사냥터에 데리고 갔다. 때마침 어미 사슴과 새끼 사슴 두 마리가 그들 앞에 나타났다. 조비는 재빨리 활시위를 당겨 어미 사슴을 쓰러뜨렸다. 그런데 조예는 새끼 사슴을 쏘려고 하지 않았다. "너는 왜 쏘지 않느냐?"고 조비가 힐책하자 눈물을 흘리며 대접하기를 "이미 어미 사슴을 죽였는데 어찌 그 새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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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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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윤이란 인물은 삼국지 무대에 나오는 절세의 미녀 초선을 이용해서 동탁과 여포 사이를 갈라놓고 마침내 여포로 하여금 동탁을 죽이게 만든 미인계의 주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명문가 태생으로 십상시의 죄상을 폭로하려다가 옥에 갇히는 수난을 겪은 의협지사였다. 이후 사도(오늘의 부총리) 벼슬에 올랐는데 잔학무도한 동탁이 온갖 만행을 저지르자 꾀를 내어 동탁을 꼬였다. 이때 동탁에게 한 말이 바로 중국의 고대 역성혁명에서 이론적 근거가 되었던 ‘덕(德 )있는 자가 부덕(不德)한 자를 대신하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는 사고를 빗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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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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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가 기주 땅의 비옥함을 탐내서 술책을 부렸다. 북방의 공손찬에게 서신을 보내 "그대가 남쪽으로 쳐내려오고 내가 북쪽으로 진격해 중간에 있는 기주 땅을 차지한 후 반씩 가집시다"라고 했던 것이다. 공손찬은 얼씨구나 동조했다. 그러자 원소는 기주의 지배자 한복에게 "북방의 공손찬이 그대를 노리고 있소. 내가 후원해 드릴 테니 어떻소?" 하고 연락했다. 한복은 너무나 고마워 "어서 군사를 데리고 오십시오. 성문을 활짝 열고 맞이하겠습니다"라고 답신을 보냈다. 이리하여 기주에 들어간 원소는 갑자기 표변해 한복을 잡아 가두고 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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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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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난세를 평정한 불세출의 영웅으로 보는 시각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악당으로 보는 견해가 상존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 중에 여백사일가 살해 사건이 손꼽힌다. 역사적으로 진위 여부가 불분명하지만 소설에서 이 대목은 천 몇 백 년 동안의 조조를 옭아매는 명장면으로 손색이 없다. 여백사가 조조를 대접하기 위해 이웃 동네로 술을 사러 가고, 남은 가족들은 돼지를 잡아 잔치를 열어주려 준비하는데 칼 가는 소리에 자신을 죽이려는 것으로 오해한 조조가 진궁을 부추겨 모조리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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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