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에 김일 선수의 레슬링 경기를 동네사람들이 모여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내용의 광고가 있었다. 실제로 위 광고에 나타난 모습은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중반까지는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처음에는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해 나가던 김일 선수가 어느 순간 상대선수의 반칙으로 패배에 직면할 정도로 어
시대마다 그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심적 사고가 있다. 한때 ‘집중과 선택’이라는 말이 회자되더니 어느새 ‘소통’이 되었고 이제는 ‘공정’이라는 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들이란 현란하기만 해서, 소외는 집중과 선택에서 잠시 배제된 것일 뿐이고 소통의 일차적 목표는 뜻을 같이하는
시장경제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수요자와 공급자가 자신의 만족과 이익을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 경제학자 아담스미스(A.Smith)는 이것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 했으며, 경제를 움직이는 기본원리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정상적으로 자신의 만족,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활동이 정상적인지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
TV프로 중에 주말마다 세계의 문화를 소개하는 여행프로그램이 있다. 마침 우연히 봤던 화면에는 터키와 이탈리아 섬 지역의 마을과 문화가 소개되고 있었다. 마을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여느 서양의 마을처럼 동네 중심에 큰 광장이 있고 광장을 중심으로 방사선 형태로 중세 건축들이 빙둘러 에워싸 촘촘히 들어서 있는 모습이었다. 좁은 골목 창가마다 깃발처럼 나부
아파트 화단의 만발한 옥잠화 향기를 맡으며 집을 나선다. 종일토록 밖에서 활동을 하다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 입구에서 다시금 옥잠화 향기를 맡으며 상큼한 기분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밖에서의 일상도 한동안 그렇게 우리의 귀를 울리던 매미의 울음소리도 어느 덧 아련한 옛 일로 느껴지리만큼 그 소리가 작아졌다. 일부러 매미 우는 곳에서 그 소리를 들어보지만 역시나
세상의 꿀벌이 줄어들고 있다. 유럽과 미국은 꿀벌 집단 붕괴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으려 애를 쓰는데, 회복되었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빠른 시간 내에 많은 꿀과 화분을 모으는 품종으로 지나치게 획일화한 사람의 욕심이 원인이라는 걸 찾아낸 과학자는 꿀벌의 유전적 다양성의 폭을 회복시키기 위해 극동 아시아 꿀벌과 교배해야 하리라 기대한다.
우리나라 사망원인별 순위 중 자살이 4위로 순위를 갈아타고 오름세다. 1999년만 해도 자살이 사망원인 7위 내지는 8위를 차지하다가 2003년 5위, 2007년부터는 꾸준히 4위로 등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남성과 여성 중 남성 자살이 거의 2:1에 가까울 정도로 남성이 많이 한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여성이 더 많고 자살시도 역시 여성이
경제학에는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라는 원칙이 있다. 소비의 측면에서 한정된 재화를 어떤 분야에 얼마만큼 사용해야 최대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재화가 유한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소비활동은 위와 같은 경제원칙에 따라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지출항목과 금액을 선택해 지출한다. 사람
최근 여야를 막론하고 유행어가 되어버린 ‘소통’은 문자 그대로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그야말로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는 것을 말한다. 한편으로는 그간 얼마나 소통이 부족했으면 새삼스레 소통을 강조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뒤늦게라도 소통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을 듯하다. 그러
6·2 지방선거 이후 각 지자체는 지역경제활성화와 실업대책에 정책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지역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지만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지역경제활성화가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한다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 북적대고, 북적대는 사이 먹을 것도 먹고, 볼 것도 보고 즐길 것도 즐기면서 돈
누구나 초등학교 시절 한 번쯤 그림일기를 쓴 기억이 있을 것 같다. 특히, 방학숙제로 주어진 과제다 보니 대개는 미루어 두었다가 개학을 2~3일쯤 앞두고 한꺼번에 처리하느라(?) 날씨는 우산과 구름과 태양이 골고루 배치되도록 나름 머리를 썼던 애먹었던 추억도 갖고 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텐데, 이후 오랫동안
요즈음 광해군 일기를 공부하면서 광해군 3년 3월의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보았다. 광해군이 과거시험 합격자 가운데 임숙영(任叔英, 1576~1623)을 방목에서 삭제하라고 내린 전교가 그것이다. 임숙영은 1601년(선조 34) 진사시에 급제해 성균관 유생(成均館 儒生)이 되었다. 1
장마전선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월드컵은 막바지다. 남의 잔치만 남은 월드컵의 상업주의는 어느새 잠잠해졌다. 올해의 절반이 지나면서 새롭게 지방정부를 구성한 자치단체마다 초심을 다짐하는 취임식이 열리고, 취임한 단체장은 소통을 강조했다. 예상 밖의 선거 결과가 웅변하는 유권자의 정언명령을 절절하게 느꼈을 것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지방정부든, 아슬아슬하게 자리가
얼마 전 작은아들이 월드컵 측구 응원을 친구들과 함께 갔다가 작은아들 친구 형이 A형 간염에 감염되어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바로 내 주변에서 A형 간염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증가하고 있는 전염병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A형간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등학교 보
일명 ‘조두순’사건이 잊혀지기도 전에 대낮에 초등학교에서 2학년인 초등학생 여자를 납치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김수철’사건이 발생했다. 김수철은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기는 커녕 태연하게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치관리실 관계자들에게 뻔뻔하게 “얼마나 (징역을) 살면 됩니까?”라고 물어보았다
흔히 객관적 시각으로 무언가를 도출해 내려고 할 때 우리는 정반합(正反合)의 철학적 논리를 적용한다. 우리 주변의 사물은 음양오행의 이치에 따라 이루어져 있다. 해와 달, 낮과 밤, 남과 여 등 등 모두가 음양의 원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들 모두 각기 나름대로의 역할이 부여되었기 때문에 한 쪽 일방통행식의 선악개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간의 심성문제에
칭찬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할 때 하버드대 심리학과 로버트 로젠탈 교수의 이론인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를 인용하고 있다.그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무작위로 뽑은 20%의 학생 명단을 교사에게 주며 지능지수가 높은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8개월 후 그 명단의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의 평균점수보다 높았다는 결과
한동안 우리 사회의 움직임을 정지(?)시킨 것만 같았던 지방선거의 열풍도 지나갔다. 결과가 어떻든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차분하게 주변을 돌아보고 또 다른 발전과 진전을 기대해 볼 일이다. 가끔 뭔가에 열중했다 문득 현실을 직시할 때 미루어 두었던 과제가 더욱 무겁게 남아있음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천안함 정국으로 본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과 주변
이상기후 현상 때문인지 옷을 갖춰 입기가 쉽지 않은 계절이다. 봄도 아니고 여름도 아니고 확실히 기후변화가 있는 모양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이제는 기후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선거 날이 가까워 오면서 마음의 움직임도 기후 못지않다. 국민들이 좋은 선량들을 뽑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그저 바삐 몸이나 움직여 본다. 요사이 신포동에 갈
지방자치 선거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거리에는 가을 낙엽처럼 떨어진 명함이 수묵하고 출퇴근 시각 지하철 입구마다 낯모르는 이가 어찌나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지 민망하기 그지없다. 6월 2일이 지나면 썰물처럼 사라질 풍경. 이젠 지겹다.선거관리위원회가 붙인 거리의 펼침막은 여덟 번 투표하는 이번 선거가 참 쉽다고 홍보하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는 동의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