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지난 금요일 일어난 거대한 해일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사건으로 연일 신문과 방송에서 피해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피해 당시 일본인들이 보여 주었던 질서와 침착함은 우리로 하여금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과 같은 모습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나 자신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과 공포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습관적으로 질서를 유지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를 낳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부패란 지배계층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는 행위로 일컬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적부패는 최근 튀니지의 재스민혁명과 이집트의 시민혁명 그리고 리비아의 불행한 사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흔히 장기독재체제 하에서 초래되며, 주로 뇌물과 족벌주의에 의해 형성된다. 뇌물이란 직무에 대한 대가관계에서 받는
3·1운동이 발발한 지 92년이 되는 올해에도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각 지자체가 정례행사를 갖는 것은 물론 만세운동을 재현하기도 하고,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과 그에 항거했던 민족의 독립운동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민족의 국경일을 의미있게 보냈다. 그리고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현주소와 앞으로의
인천시 공무원의 명예퇴직 시기는 환갑 이전의 나이다. 그들이 명예퇴직을 선택하기 어려운 것은 자녀의 결혼적령기와 맞물리고, 늦은 결혼일 때는 대학생 자녀를 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무원 삶이 풍족할 리 만무하고, 대학생 자녀에게 물려줄 것은 가난과 고통의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아닐까. 언제부터인가 구조조정이 마술사의 마법처럼, 무조건 구조조정을 하면
어린 시절, 한 해를 시작하면서 일기장에 나름 새해의 각오를 적었던 기억이 있다. 비록 그 결심은 불과 며칠 만에 흐지부지되기는 했지만, 일기장에는 1년 동안 끊임없이(?) 새해벽두의 각오를 반복적으로 되새김질하는 기록을 남겼던 것 같다. 지금은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문화에 익숙해져서 종이에 신년의 결심을 옮겨 두는 것이 쉽지 않다. 어쩐지 종이에 기록되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가 끝난 지 일주일여가 지났다. 작심삼일이라고 2011년 1월 1일부터 개인적으로 작심했던 일들을 다시금 설이라는 이름 아래 작심해 보기도 한다. 비록 계획했던 일들이 자신의 흩어진 마음 때문에 흔들렸지만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아직은 양력이 아닌 음력으로 계산해서 새해 기분으로 자신의 의지를 시험해 보는
누구인가가 얼마 전에 찜질방에 갔다가 애완견을 데리고 들어와서 불쾌했던 기억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목욕탕에 애완견을 데리고 와서 우리 아이를 연발하며 데리고 있는 것도 보기가 불편할 뿐더러 공중목욕탕이나 찜질방은 사람이 씻기 위한 장소로 알고 있는데 애완견이 함께 있어야 하니 불편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게다가 그 애완견 주인이 오랜 시간 머
언제나 연말연시가 되면 그렇듯, 다사다난했던 해가 희망의 새해에 자리를 물려준다고 한다. 시간에 매듭이란 없지만 2010년도 보란 듯 다가왔다 슬며시 사라졌다. 2009년은 기축년(己丑年). 지쳐 버린 소를 몰아내고 기운 찬 호랑이가 경인년(庚寅年)을 당차게 열 거라 떠들썩했지만 무력하기만 했다. 4대강 사업으로 상처가 더욱 깊어진 호랑이는 구제역 소독약
살다보면 예측하지 못한 현실들이 우리의 삶을 당황하게 한다. 오늘의 구제역 파문이 그 대표적인 예로 오히려 ‘재앙’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하다. 발생 빈도가 잦아짐에도 불구하고 사전 예방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찾아지지 않는다고 하니 항상 불안과 염려의 대상이었는데, 단지 그저 ‘올해도 무사히’라는 요행수에나 기댈
연말 특집으로 5대 광역시를 소개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연예인들이 5대 광역시에 한 명씩 가서 그곳의 맛집과 명소를 소개한 것 같다. 인천을 소개할 때는 과연 무슨 음식이 소개될까 궁금해서 2주 동안 그 프로그램을 보려고 TV 앞을 지키는 한심한 나를 보기도 했다. 인천과 개항장은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한 세기 전의 인천은 엄청난 문물의 교류의 장
언제나 그렇듯 한 해가 가는 길목에 서면 이런저런 지난 시간에 대한 회한도 있고 반성도 하게 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지 싶다. 돌이켜보면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이 사람들과의 관계와 관계 속에 생성된 갈등과 고민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소통이라는 용어가 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소통을 하자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으로 소통되지 못
올 한 해도 숨가쁘게 지내왔다. 이제 한 해를 뒤돌아보려 하는데 벌써부터 송년모임들이 즐비하다. 올 송년모임에서 유행하는 건배사는 ‘빠삐용’이란다. ‘빠지지도 말고, 삐지지도 말며, 용서하자’라는 의미란다. 능동적 참여는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고, 삐지지 않는 것은 꼭 나일 필요는 없다는 양보
이름도 긴 ‘경인아라뱃길재검증위원회’는 지난달 29일 100일 넘는 활동보고서를 채택했다. 정부의 몇 차례 수치마저 들쭉날쭉했던 경제성 분석을 면밀하게 재검증한 결과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점, 홍수 피해를 줄이겠다던 사업의 성격이 운하로 둔갑하자 불투명해진 점들을 들어 전문가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재검증위원회는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미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넘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노인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있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얼마 전 학생들과 함께 일본에 노인주거시설 견학을 다녀왔다. 학생들에게는 집중적으로 노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건강하고 혼자 활동이 가능한 노인부터 24시간 간병이
우리 역사에서 문예부흥기라고 하는 영조·정조대를 보면 자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눈에 띈다. 노론(老論)의 지지를 얻어서 왕이 된 영조는 주도권을 쥔 그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남인과 북인, 소론의 인물까지 등용하는 탕평책을 내세웠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적 환경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구시대의 관행과 일당 전횡을 막아
2010년 1월 아이티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인구가 아이티 전체 인구의 1/3인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 각국의 NGO에서도 아이티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각국 정부는 물론, 단체 및 개인들이 속속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마음으로 성금과 물품을 보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예외일수는 없어서 1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
모 방송국 개그 프로그램 내용 중에 남녀양성평등으로 가는 현 세태 변화를 반영하고 이에 대한 부작용을 꼬집는 코너가 있다. 예를 들면 예전의 여성은 남성들에게 순종적이었는데 지금은 요구하는 것이 많고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세운다는 내용을 담아 남여 개그맨이 각자의 입장에서 재미있는 말투로 격론을 벌인다. 또 남성들이 나와 아내나 애인의 기호를 맞추다보니 생
어느 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지칠 줄 모르던 더위도 슬그머니 줄행랑을 쳐버렸다. 자연의 이치는 아무리 우리들이 뛰어난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다 해도 따라 갈 수가 없나보다. 때문에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 아니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올 한해 인천의 철길들을 따라다녀 보았다. 아니 조각보처럼 한 땀 한
지나친 어획으로 요즘 시장에 나오는 삼치는 알을 낳아본 적 없을 정도로 어려 덩치가 작지만 1980년대 동인천역 주변에서 맛보던 석쇠구이는 제법 컸다. 등뼈 좌우로 갈라 넓게 구운 한 접시면 젊은이 서너 명이 든든하게 먹었다. 남획은 삼치의 자원을 위태롭게 하는데, 전남 나로도 일원에서 잡히는 삼치가 전국으로 퍼진 건 냉동기술 덕분이었다. 한데 그때나 지금
▲ 경인여자대학 간호과 교수 박정모 요즈음 여기저기에서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을 지휘하는 박칼린을 칭찬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었다. 가끔씩 오다가다 TV에서 나오는 장면들을 보기는 했지만 끝까지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몰라도 지휘자의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열정과 집중력, 합창단을 연습시키는 장면과 특히 그의 눈매는 시청자들도 함께 그의 눈을 보지 않으면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