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23)에 관심이 쏠린다.

니콜라가 역대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노우모리 케이타(21)의 공백을 메울지 주목된다.

케이타는 2년 연속 1천 득점 기록은 물론 지난 시즌 V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1천285점)을 세웠다. 나이도 나이지만, 탁월한 신체 능력과 함께 가공할 만한 점프력으로 V리그를 제패했다.

지난 시즌 개막 이전까지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KB손보가 케이타의 맹활약으로 준우승에 오른 걸 보면 그가 어떤 선수인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케이타는 KB손보를 떠났다. 이제는 니콜라가 케이타 자리에 들어왔고,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더구나 KB손보는 2년 동안 케이타 의존도가 높았던 터라 쉽게 외국인 선수 의존도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

니콜라는 지난 1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다만, 팀 분위기는 이미 케이타의 존재를 지우고 니콜라에 대한 응원으로 가득 찼다.

니콜라는 "자신 있는 플레이만 보여 준다면 될 듯싶다"며 "팀원 모두가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해서 지금은 압박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와 함께 참석한 한성정도 "모든 팀이 견제해야 할 실력을 갖춘 선수가 니콜라"라고 거들었다.

데뷔 후 자국 리그인 세르비아에서만 뛰었던 니콜라는 V리그가 첫 해외 활동이다. 케이타와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

니콜라는 "KB 입단을 확정하고 케이타가 V리그와 한국 생활에 대해 조언해 줬다"며 "멘탈 관리법과 한국에서 즐길 문화 모두 이야기해 줬다"고 했다.

그가 V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건 배구 전념과 함께 고국 세르비아를 한국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니콜라는 "V리그가 엄청난 인기를 끈다고 들었는데, 유튜브에서 지난해 KB 경기 영상을 보니 한국에 더 오고 싶어졌다"며 "문화부터 종교까지 모두 체험해서 한국을 세르비아에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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