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바탕으로 한 교류와 소통의 소리로 학교 전체가 시끌벅적할 만큼 독서문화가 퍼지길 바랍니다." 안산해솔초등학교 김가원 사서 교사의 바람이다.

안산시 상록구 해양5로 38에 자리잡은 안산해솔초는 2020년 설립한 학교로 학생 2천여 명이 재학 중이다.

안산해솔초 ‘책 읽는 학교’ 담당자인 김가원 사서 교사를 만나 뒷얘기를 들었다.

독서수업 중인 사서교사와 학생들.
독서수업 중인 사서교사와 학생들.

-안산해솔초만의 ‘책 읽는 학교’ 특색이 있다면.

▶안산해솔초 ‘책 읽는 학교’는 ‘교육과정과 함께하는 도서관’, ‘학생이 중심이 돼 접근하고 참여하는 도서관’이라는 두 갈래 주제로 나눠 운영한다.

첫 번째 주제인 ‘교육과정과 함께하는 도서관’은 학교 도서관에서 활용할 만한 교과 연계 독서자료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 도서관의 수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더구나 독서자료 정보도 ‘민주시민교육’에 특화한 주제로 제공하는데, 민주시민교육과 관련해 도움이 될 만한 학교도서관 소장도서를 선별해 한 달 걸러 한 달씩 간행하는 도서관 소식지에 도서 목록과 간략한 소개글을 게재한다.

두 번째 주제인 ‘학생이 중심이 돼 접근하고 참여하는 도서관’은 학생들이 언제든지 참여하는 도서관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계획했다. 

이 같은 마음으로 만든 프로그램이 바로 디베잇트리, 미디어 팩트체크, DoDream통이다.

디베잇트리는 디베이트(찬반토론)와 트리(나무)의 합성어로, 논쟁을 유발하는 독서 주제를 선정해 찬반 의견 쪽지에 자신의 의견과 그 이유를 적어 나무에 다는 프로그램이다.

미디어 팩트체크는 미디어상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나 가짜 뉴스를 한 달 주기로 도서관 게시판에 게시해 학생들이 직접 정보의 참·거짓을 판별하고, 그 이유를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잘못된 미디어 정보에 노출돼 신뢰하기 힘든 정보를 진실이라고 믿는 상황을 막고자 사서 교사로서 가르쳐 줄 만한 내용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만들었다.

DoDream통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이에 대한 감상평과 추천 이유를 적어 두드림상자에 넣으면 분기별로 우수 감상평을 뽑아 해당 도서에 대한 북큐레이션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알록달록하게 잘 꾸며진 학교 도서관.
알록달록하게 잘 꾸며진 학교 도서관.

-보완하거나 개선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책 읽는 학교 운영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교교육과정과 더 적극 연계하지 못하고 담임 교사들과 협력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민주시민교육과 연계했지만, 민주시민 관련 도서 목록을 제공하고 학년 교육과정에 맞는 도서를 추천하는 간접 연계에 그쳐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물론 지난 3월 첫 발령으로 안산해솔초에 와서 바로 책 읽는 학교 운영을 맡다 보니 담임 교사들과 협의해 학교교육과정 전반에 독서를 연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바로 실천 가능한 책 읽는 학교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기회가 된다면 담임 교사들과 적극 협력해 독서교육을 주제로 사서 교사와 담임 교사 간 협력수업을 진행하면서 교육과정에 바탕을 둔 체계 있는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 

프로그램 중 하나인 미디어 팩트체크.
프로그램 중 하나인 미디어 팩트체크.

-책 읽는 학교와 관련해 꼭 알았으면 하는 내용은.

▶한 해가 거의 끝나가는데도 여전히 한 번도 학교 도서관에 온 적이 없는 학생들도 있다. 또 책보다는 프로그램이나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받는 상품에 눈독을 들이는 경우도 많다. 제사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을 둔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유가 어떻든 도서관을 찾는다는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하기에 언제든 어떤 이유에서든 환영한다. 졸업 전까지 한 번이라도 도서관을 찾는다면 도서관에 대한 좋은 인상과 즐거운 기억을 심어 줄 자신이 있다.

책 읽는 학교를 정착시키려면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늘 책이나 도서관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너무 어렵고 딱딱하게만 여기지 말고 편하게 놀러간다는 기분으로 도서관을 찾아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사진=<안산해솔초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