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105분 / 범죄 / 15세 관람가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향한 호텔에서 의문의 습격을 당한 유민호(소지섭 분). 정신을 차려 보니 함께 있던 김세희(나나)는 죽어 있고, 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루아침에 성공한 사업가에서 밀실 살인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누명을 쓴 유민호는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승률 100%의 변호사 양신애(김윤진)를 찾는다. 

 눈 내리는 깊은 산속의 별장에서 마주한 두 사람. 양신애는 완벽한 진술을 위해 처음부터 사건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사건의 조각들이 맞춰지며 유민호가 감추고 있던 또 다른 사건이 모습을 드러낸다. 두 개의 사건, 두 개의 시신, 숨겨진 진실이 밝혀진다.

 영화 ‘자백’은 밀실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스페인 감독 오리올 파울루의 ‘인비저블 게스트’(2016)를 리메이크했다.

 첫 스릴러물에 도전한 배우 소지섭이 유민호를 맡아 선 굵은 연기로 시종일관 작품을 리드한다. 유민호와 함께 사건을 풀어가는 변호사 양신애의 다양한 감정연기는 김윤진이 맡았다.

 ‘세븐 데이즈’, ‘이웃 사람’ 등으로 자타공인 ‘스릴러 퀸’으로 불린 김윤진은 치밀한 연기로 변호사 캐릭터를 야무지게 살려 낸다. 소지섭의 내연녀로 등장하는 나나 역시 사고를 숨기기 위해 냉혈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 냈다.

 스케일로 승부하는 작품이 아니었던 만큼 디테일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변호사와 접견 장소부터 교통사고가 났던 산길, 호텔방까지 세 장소가 주요 장면으로 등장한다. 더욱이 유민호와 양신애가 만나는 눈 내리는 산속 별장은 극도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변호사와 접견이 모던한 사무실에서 이뤄지는 원작과 대비된다. 이를 위해 감독은 국내 별장은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라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교통사고 장소 역시 낮도, 밤도 아닌 일몰 타이밍으로 잡아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이 외에도 적당하면서도 디테일한 미장센은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이유를 제공한다. 26일 개봉.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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