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로 ‘도서관 미션’을 수행 중인 아이들.
조별로 ‘도서관 미션’을 수행 중인 아이들.

"교육공동체 삼박자가 화음을 내니 학교 도서관에 활기가 넘치고 독서교육 효과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시흥시 대골안길 31에 자리잡은 대야초등학교 ‘책 읽는 학교’ 담당자인 정수정 사서 교사의 말이다.

 대야초는 삶을 가꾸는 자람터, 배우고 익히는 배움터, 존중과 배려로 협력하는 공동체 교육을 지향한다. 학교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독서교육 목표 역시 함께 ‘배우고, 익히고, 나누고, 성장한다’다.

 지금부터 정 사서 교사가 말하는 대야초 ‘책 읽는 학교’에 귀 기울여 보자.

책이름으로 끝말잇기를 한 게시물이 벽을 가득 채웠다.
책이름으로 끝말잇기를 한 게시물이 벽을 가득 채웠다.

-대야초만의 ‘책 읽는 학교’ 자랑거리는.

▶대야초에서는 제가 직접 연구하고 개발한 ‘초등학생용 읽기 동기 척도(RMSE)’로 학기 초 읽기 발달 진단을 진행하고, 요청하면 책 읽기 상담을 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담임 교사와 학부모에게 교육·양육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 개인마다 독서지도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또 이와 연계해 읽기 발달을 위한 ‘Book돋움 중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교육과정 연계 독서교육이다. 

학교 도서관 프로그램으로는 온 작품 읽기 프로젝트와 자기목표 설정 독서 마라톤,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Book적Book적 대야 독서 축제, 소리 내어 책 읽기 한마당이 내세울 만하다.

방과 후 책 읽기를 지원하려고 다양한 내용으로 책 읽기 프로그램 ‘이야기 슬슬 재미 슬슬’과 ‘책이랑 보드게임이랑’, ‘역사야 놀자’도 진행한다.

여기에 더해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 도서관과 학교 독서교육을 준비했다.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교육으로 동화구연 ▶그림책 지도자 자격과정 ▶보드게임 교육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이로써 학부모들에게 평생교육 마당을 제공하고 자기계발과 자녀 양육 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다.

사서교사의 질문에 대답하는 학생들.
사서교사의 질문에 대답하는 학생들.

-학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나 학생들이 꼭 알아줬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책 읽기는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많이 만나는데, 우연한 만남, 노력이 필요한 만남, 깊은 만남, 얕은 만남, 그 밖에 다양한 만남이 있다.

책 읽기를 ‘만남’이라고 한 까닭은 책을 읽다 보면 수없이 만나기 때문이다. 보기를 들자면 「안네의 일기」를 읽으면서 안네 집으로 시간여행을 하고, 감옥에 갇힌 소크라테스 할아버지와 만나 인생의 조언을 듣기도 한다. 백남준 아저씨한테는 상상력에 날개를 다는 방법도 배운다.

이처럼 책 읽기는 학생들이 자라면서 무수히 겪게 될 난처한 상황에서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를 알려 준다. 책을 읽다 보면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시간이 지나도 지혜가 남는다는 교훈도 얻게 된다.

친구들과 함께 주마다 한 번이라도 도서관을 꼬박꼬박 찾아주면 좋겠다. 학교 도서관은 과제를 해결하고, 문화를 누리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좋은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 발을 들여놓기만 해도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쑥쑥 자란다.

독서 프로그램  ‘독서만장기’.
독서 프로그램 ‘독서만장기’.

동네에 놀 곳이 없다면, 함께 놀 친구가 없다면 학교 도서관에 왔으면 한다. 책과 사람, 그 밖에 다양한 무언가와 만나게 된다.

세상 모든 일에 호기심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 도서관에서 답을 찾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각으로 꿈을 키우고 성장하면 좋겠다.

앞으로 대야초는 조용하게 규칙만 강조하는 도서관이 아니라 학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시끌벅적하고 북적북적한 행복한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 도서관은 항상 학생들 꿈을 다독이며 응원하겠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사진=<시흥대야초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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