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CG)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의회(CG) /사진 = 연합뉴스

수장 공백 상태였던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신임 기관장 내정 윤곽이 속속 드러나지만 ‘경기도의회’라는 문턱 탓에 연내 모든 기관장 공백을 메우지는 못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의회와 인사청문회 협약이 기약 없이 미뤄지는데다 내정자가 결정된 산하기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청조차 언제 이뤄질지 알 길이 없는 상황에서 시간만 흘러 김동연 경기지사가 체제를 정비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27일 도·도의회에 따르면 기관장 공석 상태인 산하기관은 13곳으로, 이 중 내정자를 결정했다고 알려진 기관은 ▶경기관광공사 ▶경기연구원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도사회서비스원 ▶경기복지재단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까지 7곳이고, 기관장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곳은 ▶경기교통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킨텍스다.

도·도의회가 인사청문회 대상 기관으로 사회서비스원·복지재단을 포함하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평택항만공사·킨텍스를 뺀 나머지 기관 모두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도는 신임 기관장 내정자가 결정된 기관들에 대해서도 아직 도의회에 정식으로 인사청문회를 요청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빚어진 도의회 파행으로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도·도의회 간 체결하려던 인사청문회 재협약도 덩달아 깨졌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어서다.

도 관계자는 "언제 인사청문회를 요청할지, 협약을 언제 진행할지, 아직 무엇도 정해진 바가 없다"며 "인사청문회 후보자(기관장 내정자)가 결정된 기관이라도 청문회와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도의회 인사청문회 기한을 당초보다 늘리자는 도의회 국민의힘 측 요구를 놓고서도 이견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로선 조율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은 "우리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도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며 "협약을 진척하려면 도 답변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이 상태로는 진행이 어렵다"고 했다.

이대로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가 계속 늦춰진다면 다음 달부터 진행하는 행정사무감사, 본예산 심의 일정과 맞물려 연내 산하기관장 공백을 모두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은 "연내 인사청문회를 모두 처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국민의힘과 빠르게 조율하고 당장 도에서 청문회를 요청한다 해도 빠듯한데, 이대로는 (연내 임명이) 불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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