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우리가 바꾸는 경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우수 팀들이 지난 26일 융기원에서 열린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제공>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우리가 바꾸는 경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우수 팀들이 지난 26일 융기원에서 열린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제공>

경기도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이 함께 디지털 기술 아이디어로 해결해 보자는 움직임이 태동했다. 바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공 들이는 사업인 ‘우리가 바꾸는 경기’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목표다.

융기원 디지털사회혁신센터는 지난 4개월간 시민이 주도적으로 지역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직접 해결책을 모색하는 디지털 사회 혁신 프로젝트 ‘우리가 바꾸는 경기’를 진행했다.

시작은 6월 실시된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 해커톤’이다. 도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이고 실효성 높은 아이디어를 선별, 이를 시제품화하는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처음 시도된 프로젝트인 만큼 디지털 기술에 이해도가 높은 도내 특성화고 재학생들이 첫 대상이었고, 그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는 다양했다. 거리의 골칫거리가 된 ‘공유 킥보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관소, 하차 벨과 카드 태그를 결합한 버스 하차 태그벨, 청소년 전용 아르바이트 앱, 교육과정과 연계된 문화재 해설 앱 같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융기원은 해커톤에서 선발된 9개 팀(33명)의 아이디어가 실현되도록 시제품 제작비와 기술·정책 컨설팅,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했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4개월간 지속 소통했다.

융기원 관계자는 "지역 사회문제를 대하는 참가 학생들의 의식의 깊이가 기대 이상이었다"며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직접 용접 작업에 나서는 등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열의도 대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에는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낸 우수 팀들이 선정됐는데 ▶비프(동일공고·전동킥보드 보관소) ▶꼬꼬마잡스(동일공고·버스 하차 태그벨) ▶KOD(한국디지털미디어고·문화재 해설 앱) 3개 팀이 주인공이다.

‘비프’는 무분별한 주차로 사회문제가 된 전동킥보드를 주차할 NFC 기술 기반 보관소 설치 아이디어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비프 팀은 시상식에서 "인도와 차도 구분 없이 무단 방치된 전동킥보드는 자칫 사고로 이어질 위험요소가 된다"며 "심각성을 깨닫고 전동킥보드 보관 아이템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관소를 그냥 설치만 한다면 이용률이 낮을 수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정류장 인근에 마련하고, 보관소 이용 시 요금 할인처럼 혜택을 적용하는 방안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버스 하차 태그벨 아이디어를 제시한 꼬꼬마잡스는 "버스카드 태그 단말기가 뒷문에만 있어 미리 태그하려고 이동하다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하차 벨도 누르고 카드도 태그해야 하는 연속 행위에 대한 번거로움도 크기에 ‘버스 하차 태그벨’ 아이템을 구상했다"고 했다. 이어 "시제품 제작 과정에서 카드 태그 단말기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도 컸지만 간접적으로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과정의 중요성이 높게 평가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상 문화재 해설 앱을 개발한 KOD는 "암기식 학습으로 교실에서만 이뤄지는 역사 교육에 대한 문제를 풀어 보고 싶었다"며 "아울러 지역사회에 흩어진 문화재들의 낮은 관심도 제고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융기원은 이들 우수 팀의 아이디어를 다듬고 서비스 모델을 구축, 경기도에 정식 정책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프로젝트를 확장해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탄생하도록 뒷받침하기로 했다.

융기원 디지털사회혁신센터 관계자는 "선정된 아이디어가 정책화되도록 다듬고 구체화된 모델로 만들어 도에 제안하려 한다"며 "시범사업 과정을 거친 만큼 내년에는 더욱 탄탄한 프로젝트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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