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안전점검을 벌였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인천시도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대규모 인파나 안전에 취약한 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사람이 몰릴 우려가 큰 행사는 당분간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정복 시장은 31일 긴급 상황회의를 열고, 빨리 사태가 수습되도록 가능한 한 모든 지원과 조치를 하기로 했다. 서울 이태원동 일대에서는 지난 29일 핼러윈 데이를 맞아 모여든 인파 중 일부가 넘어져 압사 사고가 발생했고, 이날 기준 사망자 154명을 냈다. 여기에는 인천시민 5명도 포함됐다.

회의가 끝난 뒤 유 시장은 1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SSG랜더스필드(인천문학야구장)를 찾아 안전조치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유 시장은 이날 2만 명 이상 관중이 방문하고, 경기가 끝난 뒤 야간에 경기장을 나가려는 인파가 집중될 우려가 크다고 봤다. 이에 따라 비좁고 경사진 곳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요원을 늘려 배치하는 방식으로 안전조치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유 시장은 이어 상가건물형 중형 시장인 모래내전통시장을 찾아 화재 취약시설을 비롯한 각종 시설 안전 대비 상황을 살폈다. 전통시장은 유동인구가 많고 대부분 조성한 지 오래돼 불이 나면 큰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시설 중 하나다. 유 시장은 이 자리에서 소방차 진입로 확보는 물론 스프링클러, 각종 소방설비의 내구연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애도기간에 시나 군·구가 주관해 열고자 했던 행사를 취소하는 한편, 민간 행사나 축제도 취소하도록 권고한 상태다. 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취소된 행사는 모두 10개다. 또 시는 애도기간 이후 열리는 행사에도 안전요원 배치, 현장점검, 안전관리계획 또는 재해대처계획 점검과 같은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유 시장은 "앞으로 이러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예방조치는 물론 점검에도 힘쓰겠다"며 "이른 시간 안에 시와 10개 군·구, 소방, 유관기관이 참여해 안전 취약지역을 종합 점검하는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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