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내에서 운행 중인 저상버스.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 시내에서 운행 중인 저상버스.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 저상버스와 특별교통수단 보급률이 저조한데다 각종 편의시설 관리도 미흡해 교통약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 감사원이 한 ‘교통약자 등의 이동편의 제도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 저상버스 보급률은 광역시 중 몹시 열악한 수준이다.

저상(低床)버스는 교통약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탑승하도록 버스 내부 바닥이 낮고 출입구 쪽으로 차체가 기울어지는 경사장치가 부착됐다.

국토교통부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2017~2021년)에서는 2021년까지 전국 시내버스의 저상버스 보급률 목표를 42%로 잡았다.

하지만 2020년 기준 인천시 저상버스 보급률은 22.7%로 목표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전국 평균 보급률인 27.8%에도 미치지 못하며, 7대 광역시 중에선 서울 57.8%, 대구 34.9%, 대전 31.3%, 부산 27.3%, 광주 25%에 이어 6위다.

이마저도 저상버스 배차 노선과 간격 관련 기준이 없어 관리·감독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인천 간선노선 46개 중 저상버스가 아예 운행되지 않는 노선은 18개였고, 저상버스를 부족하게 배차해 운행 간격이 지나치게 길다고 지적받은 노선은 2개였다.

교통약자 편의시설 중 하나인 여객자동차터미널 자동발매기도 관리가 소홀한 상황이다. 자동발매기를 설치할 때는 휠체어 사용자와 시각장애인을 고려해 조작버튼 높이와 점자 표시가 같은 규격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인천종합터미널에 설치된 자동발매기 14대를 점검한 결과 규격을 준수한 발매기는 단 하나도 없었다.

특별교통수단 보급률도 전국 지자체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장애인콜택시라고 불리는 특별교통수단 보급률은 2020년 기준 전국 평균이 83.4%, 인천시가 57.3%다. 광주 89.9%, 서울 85.1%, 대구 69.1%, 대전 63.7%, 울산 68.9%에 이어 전국 7개 광역시 중 6위다. 그리고 시는 2021년 특별교통수단을 24대 증차했지만 운전원은 4명만 확보해 운영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2020년 자료를 바탕으로 감사를 진행하는 사이 시에서 관심을 갖고 교통약자 정책을 펼쳐 저상버스나 특별교통수단 보급률을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관심을 두고 교통약자 편의 제공에 힘쓰겠다"고 했다.

한편, 감사원은 2021년 10월 12일부터 11월 18일까지 자료 수집을 하고, 2021년 11월 29일부터 2022년 1월 21일까지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정책 중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확인·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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