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평도 포격 12주기를 앞두고 북한의 무력 도발이 이어지자 서해 5도 주민들의 불편과 두려움이 커진다.

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일 오후 11시 28분께부터 강원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포병 사격 80여 발을 가했다. 탄착 지점은 9·19 합의에 따른 해상 완충구역 내부 수역이다. 군은 군사합의 위반 사실을 알리고 즉각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 통신을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오전 7시 40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 오전 8시 39분 평남 개천 일대에서 SRBM 2발을 쐈다. 또 같은 날 오후 9시 35분에는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10월 14일에도 오후 5시에 북한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8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했다. 이날 서해 해주만 일대에서 장산곶 일대까지 약 200회의 포성과 해상의 물기둥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접경지역에 사는 서해 5도 주민들은 무력도발 소식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백령도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세창 씨는 "요즘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님이 줄어드는 시기인데 이번 무력시위 때문인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백령도를 찾는 손님이 더 적어졌다"며 "직접 타격을 입지는 않았더라도 경제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연평도에 사는 주민들은 이번 무력시위를 지난 2010년 11월 23일 발생했던 연평도 포격사건과 겹쳐보기도 했다.

김정희 연평도 주민자치회장은 "다음 주부터 북 측에 평화를 요구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나 펼침막을 걸고, 다가오는 연평도 포격 12주기 추모제에서 평화요구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라며 "연평도 포격 이후 늘 불안감을 품고 사는 주민들이 이번 무력 도발에 크게 동요하기보단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