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학교’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책으로 소통하려 노력하고, 독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독서문화가 자리잡아 가는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연천 백학초등학교 안미현 사서 교사의 소신이다.

 연천군 백학면 백학로 40에 자리잡은 백학초는 1954년 설립했다. 현재 전교생은 50명 남짓이다.

 백학초는 독서교육 방향성에 발맞춰 학생·학부모·교사·지역사회, 교육공동체 모두가 한마음으로 독서문화를 만드는 데 전력한다.

 안미현 사서 교사의 시각에서 바라본 백학초 ‘책 읽는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연천 백학초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북크닉' 모습
연천 백학초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북크닉' 모습

-백학초만의 ‘책 읽는 학교’ 특색이 있다면.

 ▶초등학교 독서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은 독서에 대한 흥미를 북돋우고 스스로 독서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일이다. 따라서 백학초는 학생들이 학교교육과정 속에서 책을 펼치고, 읽고, 생각을 나누는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독서교육을 추진한다.

 백학초가 진행하는 ‘책 읽는 학교’는 3가지에 주안점을 둔다.

 먼저 학교교육과정 전반에 독서 기반 활동을 진행하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담임 교사와 소통하며 수업 주제에 맞는 독서자료를 선정하도록 적극 돕는다.

 또 학교 자율과정과 연계해 학년별·주제별 독서자료를 지원해 진로, 다문화, 환경, 통일 같은 다양한 주제 중심 수업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독서를 바탕으로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며 문집이나 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두 번째는 학부모와 학생, 교사 모두 독서문화를 조성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이다. 학부모 독서동아리 ‘백학하브루타’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평생 독서 기틀을 마련하려고 날을 정해 책을 만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도서관 자체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끌어내는 데 집중한다. 북페이스 놀이, 신착 도서맞이 북빙고, 여름방학 독서 챌린지, 자연과 함께하는 책소풍 북크닉 행사를 비롯해 학생들이 참여하며 책과 친해질 만한 행사 위주로 운영한다. 

연천 백학초 학생들이 독서의 달을 맞아 책표지 그립톡을 만들고 있다.
연천 백학초 학생들이 독서의 달을 맞아 책표지 그립톡을 만들고 있다.

 -공유하고픈 얘깃거리가 있다면.

 ▶독서의 달 행사로 야외 독서 북크닉을 진행한 일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

 북크닉 하루 전날 1학년 학생 중 한 명이 "북크닉을 하려면 하룻밤 자면 돼요?"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는데, 이런 기대도 책에 대한 흥미가 있기에 나올 법한 반응이 아닐까 생각한다. 

 1학년 독서 수업에서 다양한 책으로 수업을 하며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갖는 데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북크닉 당일 아이들이 "밖에 나와서 책을 읽으니까 더 재밌어요"라며 좋아했다.

 북크닉 다음 날 6학년 한 학생은 등굣길에 북크닉 때 읽었던 책을 들고 오기도 했다.  

연천 백학초 '책읽는 학교' 담당자인 사서교사의 협력 수업 모습
연천 백학초 '책읽는 학교' 담당자인 사서교사의 협력 수업 모습

 -담당자로서 ‘책 읽는 학교’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사실 사서 교사로 처음 발령받은 학교가 ‘책 읽는 학교’여서 부담이 됐다. 하지만 오히려 ‘책 읽는 학교’로 지정돼 동료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과 협업하고 소통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교육공동체의 관심이 더해져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독서 시간을 확보하고, 학생들의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준다.

 수업과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책과 조금씩 가까워지고, 독서문화 행사를 열다 보니 책에 대한 흥미가 나날이 커진다. 학생들 스스로 책을 꺼내 읽고 서로 추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책 읽는 학교’로 자리잡아 간다는 느낌이 든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