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강현 김포시의회 부의장
오강현 김포시의회 부의장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10·29 참사’를 보면서 기성세대가 된 어른으로서 젊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으로 연일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 김포시에는 이와 같은 압사의 공포가 매일 아침과 저녁 출퇴근을 하면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특히 이번 참사를 통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대부분 후보자들이 직접 타 보고 경험했던 지옥철로 악명 높은 김포골드라인이 떠오른 건 나만은 아닐 게다. 

 김포시의원으로서 시민 안전이 매우 걱정되고, 선출직들의 생각도 다들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김포지역 두 분의 국회의원이 성명서를 발표했고, 현 시장도 페이스북에 추모의 글을 올리며 도시철도의 안전을 언급했다. 김포시의회도 골드라인 혼잡률이 높아 안전문제가 심각함에 따라 최대한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집행부에 강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얼마 전 집행부에서 가져온 대책안은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연일 언론에서 골드라인의 240%가 넘는 출퇴근 혼잡률이 보도되는 상황임에도 앞으로 계획으로 2023년 1월 노인일자리 지원인력 22명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만을 가져왔을 뿐이다. 

 현재 집행부가 제시한 질서 유지 안전요원 배치 현황을 보면 출근시간(오전 7~9시) 사우역·풍무역·고촌역 각 2명, 퇴근시간(오후 6~8시) 김포공항역 6명으로 돼 있다. 비혼잡 역사인 양촌역에서 걸포북변역에는 역사별 1명을 배치한다는 현황을 보고했다. 이 현황으로 김포골드라인의 안전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또 노인일자리 지원인력으로 내년부터 출퇴근 시 혼잡률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비혼잡 역사의 경우 안전요원 1인으로는 이례 상황 및 장애 발생 시 대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서울 신당역 사건 역시 여직원 1명이 순찰 중 일어났고, 김포골드라인은 10개 역사 모두 1인 근무인 경우가 대부분인 현실에서 상황 발생 시 대처가 불가능하다. 빠르게 실질적인 안전문제 해소를 위한 대응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다른 지역의 운영사와 역사당 전체 근무 인원을 비교해 보면 김포골드라인은 3.2명, 용인경전철은 5명, 우이경전철은 3.3명, 9호선 2·3단계는 6.5명이다.  

 단기적으로 정규직 충원, 희망일자리, 인턴사원 활용 등으로 인력 충원을 통해 취약시간에라도 최소 모든 역에서 2인 이상 근무를 해야 한다. 특히 출퇴근시간 장기역·사우역·풍무역·고촌역·김포공항역과 퇴근시간 김포공항에 집중 배치로 혼잡한 역사에 대한 통제가 절실하다. 혼잡률을 낮출 방법으로 지나치게 승객이 많이 타지 않도록 적정 인원을 제한하는 방법은 물론, 후속 대책으로 출퇴근 시 골드라인 이용 수요 분산으로 개화역과 김포공항역까지 노선버스를 추가 도입할 필요가 있다. 2024년 6편성의 차량 추가 투입 기간을 단축할 방안을 적극 진행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김포시, 서울교통공사, 김포골드라인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위탁계약 구조에서는 인원 충원과 안전 투자가 불확실해 직원들의 잦은 이직으로 인한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김포시 직영 공영화를 통해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전문인력 확보가 절실하다.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발생했을 때를 위해 김포골드라인의 역사 모든 직원들, 안전요원들에게 기본적으로 CPR 교육은 필수로 하기를 말씀드린다. 

 나라가 어수선하다. 국가의 존립 이유는 국민의 생명이다. 김포시의 존립 이유도 김포시민의 생명이며 안전이다. 304명이 희생된 4·16 세월호 노란 리본의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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