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화여고 고사장에서 지각한 수험생이 황급히 시험장으로 뛰어들어 갔다. 2 고사장 안에서는 한 수험생이 핫팩을 손에 쥐고 시험을 준비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3 같은 날 고사장 앞에서 한 어머니가 수험생 딸의 손을 꼭 쥐고 격려했다. 전광현 인턴기자 jkh16@kihoilbo.co.kr
1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화여고 고사장에서 지각한 수험생이 황급히 시험장으로 뛰어들어 갔다. 2 고사장 안에서는 한 수험생이 핫팩을 손에 쥐고 시험을 준비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3 같은 날 고사장 앞에서 한 어머니가 수험생 딸의 손을 꼭 쥐고 격려했다. 전광현 인턴기자 jkh16@kihoilbo.co.kr

17일 인천과 경기도에서 각각 10%가 넘는 결시율을 보이며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인천에서는 지원자 2만6천68명 가운데 3천286명(12.2%)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고, 경기도에서는 14만5천606명이 지원했지만 이 중 1만7천211명이 시험장에 오지 않았다. 인천과 경기도는 전국 평균(10.8%)을 웃도는 결시율을 보였지만, 수험생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에서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해마다 그렇듯, 입실시간 마감을 앞두고 아슬아슬하게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들도 적잖았다.

한껏 쌀쌀해진 날씨에 수험생들은 대부분 두툼한 옷차림을 한데 반해 일부 학생들은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타고 온몸으로 찬바람을 맞으며 등장했다.

이날 오전 오전 7시 45분께 인천경찰은 인천시 서구에서 A군이 "지각할까봐 걱정된다. 시험장까지 태워달라"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대인고등학교까지 A군을 긴급 수송했다. 또 입실 마감시간까지 불과 15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은 부평구 백운역에서 학부모가 다급하게 택시를 잡는 모습을 목격하고, 순찰차로 수험생을 태워 남동구 문일여자고등학교로 갔다.

이밖에 경찰은 오토바이와 순찰차로 수험생들의 아슬아슬한 입실을 도왔다. 이날 인천경찰은 시내 시험장 57곳의 주변 도로에서 특별 교통관리를 했고, 시험장 반경 2㎞ 이내 주요 도로에는 경찰관 295명과 모범운전자 247명을 집중 배치하고 경찰 오토바이와 순찰차 85대를 투입했다.

경기도에서도 수험생들은 입실 마감 시간에 쫓긴 학생들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험장으로 가는 길은 가파랐지만, 시간에 늦지 않으려는 학생들은 오르막길을 거침없이 뛰어 올랐다. 한 수험생은 소방당국이 수험생 특별수송을 하려고 마련한 차를 타고 입실 마감 단 2분을 남기고 시험장에 도착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용인시 기흥구 신갈고 앞 대로변은 오전 7시 10∼30분,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몰려 차량 정체가 시작됐지만 자원 봉사를 하러 나온 택시 기사들이 교통정리에 나서 입실 마감시간까지 교통 흐름은 원활했다.

오전 7시 50분께 의왕경찰서 내손지구대에 "아들이 수험표를 놔두고 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직접 수험표를 건네받아 다른 지역 수험장에 이미 도착한 수험생에게 수험표를 전달했다.

같은 시간 광주경찰서 초월파출소는 시험 응시 장소를 착각한 수험생 요청으로 순찰차로 이송을 도왔다.

수능 시험을 치르는 도중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끝내 완주하지 못하고 수험생이 병원으로 호송되는 일도 벌어졌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인천시 연수구 박문여고에서 A(18)양이 1교시 국어 시험을 치르다 돌연 실신했다. A양은 감독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 도움을 받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계양구 안남고에서도 2교시 수학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 B(20·여)씨가 복통을 호소하자 119구급대가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다.

경기지역에서도 오전 10시 2분께 성남시 분당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구토와 실신 증상을 보여 인근 제생병원으로 이송됐고, 오전 10시 20분에는 시흥시 정왕고등학교에서 여학생이 과호흡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센트럴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오전 10시 47분께 안양시 귀인중학교에서도 식은땀과 어지럼증 증상을 보인 수험생이 소방의 도움을 받아 용인세브란스 병원에 후송됐고, 오후 3시 16분에는 시흥시 장곡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보던 여학생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시화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한편,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같은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졌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 박윤봉 충남대 교수는 올해 수능문제는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해 고교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 과목별 난이도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로 줄였다"며 "EBS 체감 연계도를 올리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수학능력시험 정답은 오는 29일 오후 5시 발표하고 성적 통지는 다음 달 10일 한다.

김재우·강인희 기자 kyh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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