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규 광주 도척면장.
서준규 광주 도척면장.

"도로는 사람으로 치면 혈관 같은 존재여서 언제나 갈고 닦아야 합니다." 서준규 광주시 도척면장이 도로를 대하는 태도다.

 서 면장은 "쾌적한 도로를 조성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누구나 늘 마음을 써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도척면은 서 면장이 나고 자란 곳이다. 고향에서 면장에 취임한 지 2년을 넘긴 그의 아주 특별한 발자취를 더듬어 봤다.

# 생활쓰레기 배출지 개선 

서 면장은 2020년 10월 26일 도척면장으로 금의환향(錦衣還鄕)하자마자 고향에서 무슨 일부터 할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자신의 공직생활 경험을 십분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서 면장은 32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오랜 기간 자원순환과에서 근무했다. 이러한 근무 경력을 살려 생활쓰레기 배출지 개선사업부터 벌이기로 했다. 관내 쓰레기 배출지를 낱낱이 점검해 적재적소에 펜스형 쓰레기 배출지 설치를 추진했다. 덕분에 지역주민들은 무분별한 쓰레기 배출에 따른 고통에서 벗어났다.

서준규 광주 도척면장이 수해복구 현장을 살폈다.
서준규 광주 도척면장이 수해복구 현장을 살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배출된 쓰레기봉투 내용물을 점검해 불법 쓰레기 배출을 사전에 막는 파봉 작업(봉지를 터트리고 섞는 작업)에도 손수 참여했다.

이처럼 서 면장은 부적절한 쓰레기 배출을 사전에 점검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쓰레기 배출지를 조성하고자 운동화 끈을 날마다 고쳐 매고 현장을 누빈다. 앞으로도 쓰레기 문제에 줄곧 관심을 갖고 적절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생활쓰레기 배출 걱정을 하지 않는 도척면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 도시미관 정비

서 면장은 생활쓰레기 배출사업을 개선한 뒤 주민들을 위해 화사한 봄꽃을 선물했다. 지난 4월 봄을 맞아 관내 주요 도로변에 향패랭이, 피튜니아, 캄파눌라, 수국을 비롯해 봄꽃 1만5천 본을 심어 화단을 조성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유정1리 마을회관, 수도사 입구, 파출소 앞을 포함해 모두 7곳을 골랐다. 

서 면장이 생활 쓰레기 배출지를 찾아 쓰레기 배출 과정을 점검했다.
서 면장이 생활 쓰레기 배출지를 찾아 쓰레기 배출 과정을 점검했다.

화단 가꾸기 행사에는 서 면장을 비롯해 도척면 단체장들이 스스로 참여해 팥죽땀을 흘렸다.

9월에는 도척면 행정복지센터 국기봉 아래 화단에도 국화를 심어 도시미관을 개선함으로써 민원업무로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면민들에게 웃음꽃을 선사했다.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좋아하는 서 면장은 ‘로드체킹’을 하면서 도로변에 멋대로 자란 잡초를 제거하고 파손된 도로를 빠르게 복구한다.

8월 큰비가 내렸을 때도 현장에 직접 나가 도로 복구 작업을 진두지휘함으로써 큰 피해를 막았다. 도척면 생활환경과 도로환경 정비는 서 면장이 책임지는 셈이다.

서준규 도척면장이 봄꽃을 심었다.
서준규 도척면장이 봄꽃을 심었다.

# 기업하기 좋은 도척면

서 면장의 이 같은 노력 덕에 요즘에는 ‘기업하기 좋은 도척면’이라는 말이 생겼다.

서 면장은 도척나들목 개통에 앞장섬으로써 그동안 병목현상으로 빚어지던 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했다. 이로써 탄탄한 교통 인프라를 갖춘 덕에 기업들이 도척면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인식했다.

서 면장이 지역 주민들과 김장봉사 참여했다.
서 면장이 지역 주민들과 김장봉사 참여했다.

그는 도척면 기업인협회 월례회의에도 참석해 기업인들의 어려운 점에 귀 기울이며 도척면과 기업의 상생을 위해서도 힘쓴다.

앞으로 기업지원과 예산을 다시 배정하도록 협의해 공장과 기업이 밀집한 진우리 내부 도로 가각공사를 비롯해 4건의 도로 재포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 면장은 해당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하면 도로를 이용하는 기업과 공장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쾌적하고 안전한 도로환경을 제공하리라 기대한다.

서 면장이 지역 주민들과 감자캐기 나눔활동 참여했다.
서 면장이 지역 주민들과 감자캐기 나눔활동 참여했다.

# 119도척지구대 개청

한편, 도척면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빠르게 인구가 유입되는데도 소규모 119지역대가 없어 면민들이 안전을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서 면장을 중심으로 면민들이 힘을 모아 119지역대 설치를 추진했다. 이 같은 노력이 힘입어 3월 31일 도척그린공원 576㎡의 터에 지상 2층, 건축총면적 324.15㎡ 규모의 119도척지역대가 개청했다. 현재 6명이 3조 2교대 방식으로 근무 중이다. 중형 소방차 1대와 앰뷸런스 1대가 배치돼 5천102가구 9천508명의 면민 안전을 책임진다.

방세환 광주시장과 도척면 기업체를 방문한 서 면장.
방세환 광주시장과 도척면 기업체를 방문한 서 면장.

# 봉사단체 ‘나눔 내 도척’

도척면 방도리에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어렵게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유복하지 못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선다.

그가 직접 결성한 봉사단체 ‘나눔 내 도척’은 과거 방도리를 ‘내도척’이라고 불렀던 긴 역사에서 탄생한 이름이다. 서 면장은 ‘나눔 내 도척’ 회장을 맡아 지역 곳곳을 누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고통과 외로움에 공감하고, 그들의 아픔을 치유할 방법을 고심하다가 ‘나눔 내 도척’을 결성했다. 

‘나눔 내 도척’은 올해 결혼이민자 이름 바꿔 주기 사업과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 우수 농산물 완판

도척면은 광주시 16개 읍면동 중 농업인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품질 좋기로 유명하다.

서 면장은 생활개선회에서 진행하는 옥수수 파종과 판매 행사에 적극 나서 이른바 ‘완판’을 이끌었다. 또 도척면 농가주부모임이 도척 농산물을 가공해 만든 맛간장과 딸기잼 판매 행사에도 힘을 실었다. 그는 도척면의 우수한 농산물로 만든 상품들의 탄탄한 경쟁력을 믿었다.

이 같은 믿음을 바탕으로 지역 농산물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그는 농산물 판매와 관련한 각종 행사를 적극 유치해 농민들과 상생을 몸소 실천한다.

지역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서 면장.
지역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서 면장.

# 부단히 노력한 2년

이렇듯 서 면장은 8개 리, 인구 1만여 명, 면적 52.15㎢의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도척면을 뚜렷하게 발전시키고자 전 직원들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간다.

서 면장은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도척면의 가치와 경쟁력을 제고하고, 앞으로 도척면이 나아가야 할 건실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던 시간이었다"고 지난 2년을 되돌아봤다.

서 면장은 직원들에게 미안함도 표시했다. 도척면이 직면한 여러 현안을 해결하려면 현장 중심 행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세원 개발팀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직원들을 미안하리만치 자주 민원현장으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기관·단체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깊은 유대감을 쌓고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도 찾았다.

서 면장은 "그동안 믿고 따라 준 직원들과 지역 기관·단체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고향 도척에서 언제까지 면장으로 근무할지 모르지만 2년이 너무 빨리 지나간 듯싶어 아쉽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 행정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 도척면 발전을 위한 많은 격려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광주=박청교 기자 pc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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