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지나 싶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한 달 반 만에 5만 명을 돌파하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다시 높아지는 형국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5만9천34명, 해외 유입 사례 55명 포함 5만9천89명이 확인돼 지금까지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천678만4천142명이라고 발표했다. 감소세를 보이던 확진자 수가 11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재유행 조짐을 보여 국민을 불안케 한다. 이 같은 확진자 재급증은 오미크론 유행으로 인한 감염 확산 이후 6개월 이상 시간이 지난데다 쌀쌀해지는 날씨, 가을 행락철 등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아직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진 않지만, 안정화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확진자가 증가 추세로 전환된 이후 얼마나 빠르게 증가할지, 반등 규모는 어떻게 될지는 아직 ‘불확실성이 좀 높은 상황’이라는 게 중대본의 설명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노동계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데다, 본격적으로 열기가 시작된 월드컵 거리응원 등 군중이 모이는 횟수가 늘어나리라 보여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질지 모른다는 데 있다.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확진자 수 증감과 2∼3주 시차가 있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크게 늘었는데, 위중증 환자는 400명대를 기록했고 사망자는 59명으로 누적 3만223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재유행에 따른 인명피해를 줄이고자 개량 백신 접종을 강조하지만, 접종률은 답보 상태를 보인다. 국민 대다수가 겨울 재유행 상황을 심각하게 예상하면서도 ‘맞아도 걸린다’거나 백신 안전성 불신과 방역 피로도 증가 따위가 원인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은 직접적인 치료 방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필수적이다. 전염력이 높아 아직은 안심하기 이른 만큼 현재의 상황을 통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재유행에 대비해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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