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3조3천억 원 늘 전망이다. 

이럴 경우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6만4천 원 증가하게 된다.

한은의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3.25%)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3개월 동안 2.75%p나 뛰었고,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연간 36조 원가량 급증했다.

이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차후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해 한은의 금리 인상은 끝나지 않으리라 풀이되면서 다중채무자, 20·30세대, 자영업자 같은 취약계층과 최근 2년 사이 레버리지(차입투자)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자산을 사들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 ‘빚투’(빚으로 투자)족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8%를 넘으리라 예상된다.

18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5.280∼7.805% 수준이다.

시장 예상대로 한은이 내년 초 최고 3.75%까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9% 금리’ 시대는 현실이 된다.

자영업자와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높아진다고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만 인상돼도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약 2조 원 늘어난다.

채권 경색 같은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며 기업대출이 더욱 늘었다는 점도 문제다.

한은 관계자는 "한계기업(3년 연속 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 수와 차입금 비중(금융보험업 들을 제외한 전체 외부 감사 대상 기업 대비)이 지난해 14.9%, 14.8%에서 올해 18.6%, 19.5%로 더 커지리라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백창현 기자 b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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