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비해 영흥도에 자체매립지를 조성하기로 했다가 중단했지만, 시의회에서 재추진해 달라는 주장이 나와 영흥 주민들이 반발한다.

영흥면이장협의회는 지난 24일 성명서를 내고 "이미 백지화된 영흥도 에코랜드 자체매립지를 조성하는 건 영흥면 주민들의 목숨을 노리는 일"이라며 "이순학 시의원은 발언을 즉시 철회하고 더 이상 청정 영흥면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도록 주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6호기 석탄발전소가 가동 중인 영흥에서는 분진 가루 때문에 주민 건강이 위협받는다"며 "바다에 유입되는 온배수로 어족 자원도 고갈되는 등 주민들은 이미 18년째 고통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순학(민주·서구5)시의원은 22일 본회의에서 "영흥도 에코랜드 부지를 자체매립지로 선정해 주길 바란다"며 "유정복 시장 임기 내 매립지 종료 공약을 실천하려면 영흥도 에코랜드 부지 자체매립지 선정이 가장 실효성 있는 대안"이라고 발언했다.

박남춘 전 시장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대비해 영흥도 부지 89만㎡를 사들여 친환경 매립지로 만드는 ‘인천 에코랜드’를 추진했으나 유정복 시장은 후보 시절 서울·인천·경기·환경부 4자 협의체 합의에 따른 대체매립지 확보가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사업을 폐기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해당 부지는 인천시가 매입하지 않았다면 석탄 발전 후 나오는 회를 묻게 될 처지여서 오히려 매립지 조성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매립지가 조성되면 여러 지원 방안도 수립되고, 이는 주민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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